GTX-A 동탄~수서 가보니

개통 기념하려 사진촬영 적지않아
SRT보다 저렴한 4450원 만족감
고속주행중 KTX 같은 흔들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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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운행 첫날인 지난 30일 오전 화성시 동탄역 GTX 승강장에서 많은 승객들이 차량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2024.3.30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지난 30일 오전 11시30분께 동탄역. 고속열차인 SRT가 운행되는 이곳 지하 5층에 전에 없던 개찰구가 보였다. 이날 운행을 시작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탑승을 위한 곳이었는데 승객들이 끊임없이 몰려왔다. 개통을 기념하려는 듯 연신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36분 열차에 탑승해 수서역으로 향했다. 수백 명의 인파가 한 번에 총 8량 규모 차량에 오르자 좌석은 금세 가득 찼다. 열차 내부에서도 기념 촬영을 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좌석은 지하철처럼 배치돼 있었는데 차량 폭은 일반 지하철보다 확연히 넓었다. 이날 개통한 구간은 동탄에서 수서까지 34.9㎞ 구간. 구성역이 오는 6월에 개통해 아직은 동탄역과 성남역, 수서역에서만 정차한다.

동탄역을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까진 일반 지하철과 다름 없는 속도로 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한층 빨라진 게 체감될 정도로 속도가 올라갔다. 열차 내 모니터엔 달리는 GTX-A의 속도가 표기됐는데 170㎞/h를 넘었을 땐 마치 KTX에 탑승한 것 같은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소음이 비교적 크지 않았고 서있는 상태였음에도 불안할 정도로 흔들림이 크진 않았다.

최고 속도 171㎞/h로 달려 불과 14분 만인 11시50분에 성남역에 도착했다. 성남역에서 수서역까진 한 정거장 떨어져 있어 7분 만인 11시 57분에 닿을 수 있었다. 총 21분 만에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이동한 셈이다. SRT를 이용하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17분가량이 걸리는데 GTX-A는 4천450원, SRT는 일반석 요금이 7천400원임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성남역의 경우 GTX-A는 물론 경강선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승객들은 호평했다. 아이와 함께 GTX에 탑승한 한 승객은 "아이가 타보고 싶다고 해서 체험할 겸 탑승해봤다"며 "흔들림 같은 게 불편할 정도로 느껴지진 않는다"고 했다. 다른 승객은 "서울에 갈 때 광역버스를 타도 3천원 가까이를 낸다. 4천원대에 이렇게 빨리 간다면 매일 타도 좋을 것 같다. 빨리 다른 구간도 개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운행 첫날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객은 1만8천949명이다. 이는 정부가 예측한 주말 이용 수요인 1만6천788명을 13% 웃돌고 평일 예상 수요 2만1천523명엔 12% 정도 미치지 못한다.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역은 동탄역(승차 8천491명, 하차 8천539명)이었다. 승객 중 73.4%인 1만3천901명이 일반 성인이었고 8.3%인 1천564명이 할인 10%가 적용되는 청소년이었다. 운임이 30% 할인되는 노인은 1천460명(7.7%), 50% 할인되는 어린이(7.5%)는 1천426명 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