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동탄~수서 가보니
개통 기념하려 사진촬영 적지않아
SRT보다 저렴한 4450원 만족감
고속주행중 KTX 같은 흔들림도
지난 30일 오전 11시30분께 동탄역. 고속열차인 SRT가 운행되는 이곳 지하 5층에 전에 없던 개찰구가 보였다. 이날 운행을 시작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탑승을 위한 곳이었는데 승객들이 끊임없이 몰려왔다. 개통을 기념하려는 듯 연신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36분 열차에 탑승해 수서역으로 향했다. 수백 명의 인파가 한 번에 총 8량 규모 차량에 오르자 좌석은 금세 가득 찼다. 열차 내부에서도 기념 촬영을 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좌석은 지하철처럼 배치돼 있었는데 차량 폭은 일반 지하철보다 확연히 넓었다. 이날 개통한 구간은 동탄에서 수서까지 34.9㎞ 구간. 구성역이 오는 6월에 개통해 아직은 동탄역과 성남역, 수서역에서만 정차한다.
동탄역을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까진 일반 지하철과 다름 없는 속도로 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한층 빨라진 게 체감될 정도로 속도가 올라갔다. 열차 내 모니터엔 달리는 GTX-A의 속도가 표기됐는데 170㎞/h를 넘었을 땐 마치 KTX에 탑승한 것 같은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소음이 비교적 크지 않았고 서있는 상태였음에도 불안할 정도로 흔들림이 크진 않았다.
최고 속도 171㎞/h로 달려 불과 14분 만인 11시50분에 성남역에 도착했다. 성남역에서 수서역까진 한 정거장 떨어져 있어 7분 만인 11시 57분에 닿을 수 있었다. 총 21분 만에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이동한 셈이다. SRT를 이용하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17분가량이 걸리는데 GTX-A는 4천450원, SRT는 일반석 요금이 7천400원임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성남역의 경우 GTX-A는 물론 경강선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승객들은 호평했다. 아이와 함께 GTX에 탑승한 한 승객은 "아이가 타보고 싶다고 해서 체험할 겸 탑승해봤다"며 "흔들림 같은 게 불편할 정도로 느껴지진 않는다"고 했다. 다른 승객은 "서울에 갈 때 광역버스를 타도 3천원 가까이를 낸다. 4천원대에 이렇게 빨리 간다면 매일 타도 좋을 것 같다. 빨리 다른 구간도 개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운행 첫날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객은 1만8천949명이다. 이는 정부가 예측한 주말 이용 수요인 1만6천788명을 13% 웃돌고 평일 예상 수요 2만1천523명엔 12% 정도 미치지 못한다.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역은 동탄역(승차 8천491명, 하차 8천539명)이었다. 승객 중 73.4%인 1만3천901명이 일반 성인이었고 8.3%인 1천564명이 할인 10%가 적용되는 청소년이었다. 운임이 30% 할인되는 노인은 1천460명(7.7%), 50% 할인되는 어린이(7.5%)는 1천426명 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