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가 2층 이상·승강기 없어
'노후화 시설' 접근성 원인 꼽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를 앞두고 경기도 내 사전투표소 열 곳 중 한 곳은 여전히 장애인 등 이동 약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31개 지자체에 총선 사전투표소 596개소가 지정됐다. 이 중 2층 이상에 투표소가 위치함에도 승강기나 다른 이동 약자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은 59개소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선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로 나타났다. 2022년 시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선) 당시 도내 사전투표소는 586개소로 이중 이동 약자 편의시설이 없었던 투표소는 71개소였으며 전체 투표소의 12%를 차지했다.
이동 약자에게 불친절한 사전투표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부천시로 총 10개소로 조사됐다. 이어 고양시 9개소, 안양시 8개소, 군포·성남시 6개소 등이 뒤를 이어 도내 14개 지자체가 이에 해당됐다.
당국은 선거철이면 반복되는 이동 약자의 낮은 접근성 문제의 원인으로 노후화된 시설을 꼽았다.
실제 최근 방문한 수원시 권선구의 세류1동 행정복지센터는 1991년에 완공된 2층 건물로 승강기가 없고, 1층은 민원창구 등이 있어 투표가 가능한 공간은 2층뿐이었다. 이 행정복지센터는 세류1동 사전투표소로 지정됐다.
세류1동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민원인이 2층을 방문할 땐 상시 거주하는 공무원들이 양옆에서 도와 계단으로 통행할 수 있게 도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도 여전히 도내 곳곳에 있는 사전투표소의 불편함은 반복될 예정이지만, 대체 공간을 찾기가 어려워 또다시 같은 공간을 선정했다는 것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소를 선정할 땐 보안과 접근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데 이를 충족하는 것은 현재로선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가 최선"이라며 "이동 약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당장은 1층에 임시기표소를 운영하고, 향후 대체 공간을 확보하는 등 지속해서 접근성이 낮은 사전투표소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