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정, 국힘 이수정 "대파 한뿌리"
민주당 "민생 모르는 용비어천가"
민주 김준혁, 수원화성 여성신체
비교… 박 前대통령 추정설 '악재'
韓 "양문석, 사업자금 사기 대출"
민주 "한, 정치 개같이…" 꼬집어
4·10총선이 열흘 안쪽으로 남는 등 선거가 임박해 오면서 각 정당에서 네거티브전이 격화되고 있다. 후보의 과거 발언, 재산 등 검증에서 시작한 공방은 상대당의 약한 고리를 타고 네거티브전의 소재가 되고 있다. 각 정당의 말말말 속에서 유권자들이 양비론에 갇혀 투표 포기에 이르지 않아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원정은 '말'로 양쪽 후보가 유권자의 신뢰를 잃은 곳 중 하나다.
먼저 시작은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 쪽에서 터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들은 체감할 수 없는 '대파한단 875원'에 대해 이 후보가 방송사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그것은 한뿌리 얘기"라고 옹호하고, 비난이 이어지자 "대파값이 민생하고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고, 진정성 있는 논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이 후보의 민생인식에 경악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민생이 아니라면 이 후보는 왜 출마했나. 대통령 부부를 지키기 위해 출마했나"라고 쏘아붙였다.
곧이어 수원정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준혁 후보에게도 악재가 터졌다. 김 후보가 수원화성을 여성 신체 부위와 비교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관동군 장교로서 일본군 성노예와 관계했을 것이라고 추정한 것이 드러났다. 그러자 국민의힘 선대위는 "역사적 아픔을 김준혁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충격을 넘어 그 인격과 이성적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 '계파갈등'을 비집고 들어가 김 후보가 여러 채널로 이재명 대표를 칭송했다고 꼬집었다. 중도층이 민주당 내 계파갈등을 비판해 온 점을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동훈 선대위원장도 지난 주말 성남·안성·하남 등 경기도를 찾아 '계파갈등'의 대명사인 안산갑 도전자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뒤흔들었다.
한 위원장은 양문석 후보가 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금으로 11억원을 대출받은 데 대해 '사기대출'이라며 "민주당 사람들은 국민들에게는 부동산 사지 말라고 대출을 막았다. 그런데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그 이득을 챙겨왔다. 그건 범죄다. 그런 범죄자들의 지배를 받으시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하자 이재명 대표를 '범죄자'로 지명하더니 친명 양문석 후보에 '범죄자' 프레임을 이어간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치혐오'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의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발언을 두고 "이런 저급한 정치가 바로 문제"라고 꼬집었다. .
뒤이어 인천 서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가 그간 인천 서구 유권자의 선택을 '들쥐'라고 폄하하자 "도대체 국민의힘은 어디까지 정치를 타락시키려 하나"라면서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정승연 후보의 '인천 같은 촌구석'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의 인천 유권자 모독은 뿌리가 깊다. 인천 시민께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정당 전체를 한데 묶어 심판을 요구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