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 "다른 역과 7㎞ 차이 비효율적"
손 "가능성 있는 기획 협의 필요"
4·10 총선 인천 남동구갑에 출마한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손범규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30일 OBS 경인TV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토론회에서 '정책'으로 맞붙었다.
두 후보 모두 남동구민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철도망을 조속히 확충하고, 소래생태습지공원을 국가적 관광자원으로 가꿔가야 한다는 데는 큰 틀에서 이견이 없었다. 다만 논현역에 KTX가 정차하는 공약과 소래습지공원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는 것 등 '각론'을 두고 팽팽한 토론이 이어졌다.
손범규 후보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맹성규 후보가 4년 전 선관위 토론회에서 'KTX 논현역'이 어렵다고 발언한 부분을 손 후보가 문제 삼았다. 손 후보는 "KTX 논현역이 어렵다는 말을 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했다. 이에 맹 후보는 "4년 전 안 된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맹 후보 얘기를 요약하면 현재 논현역은 다리 위에 지은 '고상홈'인데, KTX가 정차하려면 지상에 '저상홈' 대피선로를 만들어야 하고 철로가 길이 200m, 폭 15m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주변 건물을 부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KTX역과 거리가 7㎞ 정도로 가까워 경제성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맹 후보는 "4년 전에도 답을 드렸는데, 손 후보가 귀담아 듣지 않았다"면서 "억지를 부려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손 후보는 "(저상홈·고상홈) 이런 문제가 아니라 하겠다는 의지와 그걸 해낼 수 있는 기획과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 76억원으로 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다. 안 되는 이유를 찾을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이유를 전문가와 협의해 찾아야 한다"고 했다. 맹 후보는 "저도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래습지공원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생각이 달랐다. 맹 후보는 "소래습지를 국가공원으로 만들고 '관광벨트'로 하는데 레일바이크가 꼭 필요치 않다"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는 (레일바이크를) 선택할 수 없다"고 했다.
손 후보는 "소래습지를 수십 번도 넘게 찾아가 봤다.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며 많은 지자체가 바닷가 등에 '친환경 데크' 같은 시설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당론'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맹 후보의 '김포 서울 편입' 질문에 손 후보는 '반대'라고 했고, 손 후보의 '이재명 방탄에 대한 맹 후보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맹 후보는 즉답을 피했다.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 맹 후보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시 희망을 말하는 사회, 나라다운 나라를 맹성규가 복원하겠다"고 했고, 손 후보는 "부끄럽지 않은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 되도록 손범규는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개혁신당 장석현 후보는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등 공직선거법이 정하는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번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