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유동인구 속 빈 점포 다수
업종별 대신 통합적 컨설팅 한계
안산·수원시, 플리마켓·SNS 활용 나서
청년 창업 지원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경기지역의 ‘청년몰’이 침체에 빠졌다. 청년 점주들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판매, 배달 등을 도입해 고군분투했지만 지자체의 지원 중단과 미흡한 지자체 차원의 고객유치 등으로 인해 청년몰 현장은 적막이 감돌았다.
1일 소상공시장진흥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청년몰 36개 중 4개(수원 1개, 안산 2개, 평택 1개)가 경기도에 자리잡고 있다. 도내 청년몰 점포 87개의 영업률(휴·폐업제외)은 75.1%로 전국 청년몰 점포 613개의 평균 영업률 67.2%를 상회했다.
하지만 최근 찾은 도내 청년몰에서는 활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붐벼야할 점심시간임에도 청년몰을 찾는 손님은 없었고, 곳곳에 ‘임대 문의’ 현수막이 붙은 빈 점포가 있었다. 또한 시설유지 의무기간 5년이 끝나 만 39세 이하의 청년만 입점 가능했던 제한이 풀리며 청년몰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평택시 통복시장 안에 위치한 청년몰 ‘청년숲’에서 만난 식당 점주 A씨는 “코로나19 이후에 점포 공실이 많이 생기고는 복구가 안 된다”며 “영업하는 점포가 늘어나 고객들이 와서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요소가 생겨야 하는데, 대부분 들어왔다 장사가 안 되니 문 닫고 나간다”고 토로했다.
안산시의 청년몰 ‘소소 플래닛’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비어있는 점포는 ‘입점 준비 중’ 현수막으로 가려졌다. 점주들은 청년몰에 유동인구가 없어 부족한 매출을 메우기 위해 배달 등을 통해 반등을 모색했다.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청년몰에 유동인구가 없기 때문에 입점한 요식업체는 대부분 배달 전문이라고 보면 된다”며 “청년몰을 나가는 사람들 중 유동인구가 없어서 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점주들은 지자체의 유동인구 상승과 청년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금은 개별 점주들이 자체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지자체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와 기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씨는 “공방, 식당, 카페 등 입점한 업종이 다양해 점주들이 합동으로 홍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고, 수원의 청년몰 ‘28청춘’에서 만난 점주 C씨는 “입점한 점주들 간의 입장 차이 때문에 청년몰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힘들다.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청년몰에 대한 홍보와 행사기획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청년몰 입점 점주들이 들을 수 있는 사업 컨설팅과 교육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B씨는 “업종마다 세부적인 사업 컨설팅과 교육 내용이 달라야 하는데 통합해서 한다”며 “컨설팅과 교육이 업종에 맞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청년몰을 관리하는 지자체는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청년몰 고객유치를 위해 청년몰 플리마켓 행사 지원과 유명 요식업체 유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고, 안산시 관계자는 “월별 프로모션 기획과 SNS 등을 활용해 청년몰을 홍보하고 있다. 개별 매장 역량 강화를 위해 점주가 원하는 교육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