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합창단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지난 1월 부임한 윤의중 예술감독의 취임 연주회이자 시립합창단 제185회 정기 연주회가 오는 12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윤희중 예술감독의 첫 연주회 주제는 반전과 평화다. 윤 예술감독은 화려하고 웅장한 취임 연주회 대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념 갈등과 무고한 희생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주제를 선정했다. 끊이지 않는 전쟁의 공포와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오늘날, 우리에게 '사랑'만이 해답이 될 수 있음을 전하며 봄을 맞는 희망을 함께 노래하고 싶다고 한다.

이번 공연은 헝가리 작곡가 레벤테 죈죄시의 무반주 합창곡 'De Profundis(심연 속에서)'를 시작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미국 작곡가 레이크 루네스테드의 'The hope of loving(사랑의 소망)'과 'Let My Love Be Heard(내 사랑에게 들려주오)'를 연주한다.

'The hope of loving'은 2020년 그래미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품으로 아랍 상인, 페르시아 서정시인, 이탈리아 수도사, 독일 철학자 등 중세 시대 세계의 지성들이 사랑과 평화를 고찰한 시들을 모아 작곡됐다. 이 곡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공연 2부에선 생명이 소생하는 봄과 그리움을 담은 조혜영 시립합창단 상임작곡가의 '부끄러움' '무언으로 오는 봄' '못잊어'를 노래한다. 3부는 전 세계 민요, 흑인영가 등으로 시립합창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경쾌하고 즐거운 무대를 구성했다.

윤의중 예술감독은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하고 신시내티 음악대학원에서 미국 합창 음악계 거장 리버스에게 합창지휘를 사사하며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창원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국립합창단 제10대, 제11대 단장 겸 예술감독을 거쳤다. 그의 아버지는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동안 인천시립합창단을 이끈 한국 합창음악 거장 윤학원 지휘자(1월18일자 13면 보도)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