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인물 '낮은 활용도' 특징

인천지역 가정에 도착한 공보물에는 '선거'는 잘 드러났을지 몰라도 '정책'이나 '민생'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은 담기지 않았다. 상대 당이나 현 정권을 심판하는 구호나 대형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는 계획은 눈에 잘 띄었지만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챙기는 정책이나 계획은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 검증 어렵고 민생은 후순위
대부분 후보가 공약에 '철도', '도로', '지하화', KTX, GTX, 청라시티타워, 캠프마켓 등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공약을 앞세웠다. 반면 민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약을 눈에 잘 띄고 보기 좋게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공보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별 지도를 그려 넣고 '○○건립', '○○신설' 등 동별 공약을 그림 안에 잔뜩 채워넣은 후보들도 많았다. 내용도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나 시기도 알기 힘들었다.
제목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한 줄짜리 공약만 늘어놓는 후보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떻게, 얼마만큼의 비용을 투입해, 언제까지, 구체적으로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설명은 어떤 후보에게도 찾기 힘들었다. 선거공보물만 보고서는 유권자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공직선거법상 각 후보자는 선거 공약서에 선거공약 및 이에 대한 추진계획으로 각 사업의 목표, 우선순위, 이행절차, 이행기한, 재원조달방안을 게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가정에 배부된 공보물은 선거 공약서가 아닌 '책자형 선거공보'물이다. 하지만 대부분 유권자가 이 공보물에 의존해 투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보물에 구체적인 공약 실행 방안을 담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 사라진 대통령, 축소된 야당 대표
이번 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은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현직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야당 후보들 또한 이재명 대표 사진을 크게 내세우지 않았다. 공보물로만 보자면 여당 후보 공보물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진을 찾기가 더 수월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사용한 여당 후보는 배준영(동구미추홀구갑) 후보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통령 사진을 쓰더라도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반면 신재경(남동구을)·김기흥(연수구을) 등 이른바 '용산 출신' 여당 후보들은 대통령 사진을 적극적으로 내보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이나 오세훈 서울시장과 촬영한 사진을 게재한 후보도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이재명 당대표의 사진을 크게 부각하지 않았는데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노종면(부평구갑)·이훈기(남동구을) 후보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비교적 크게 게재했다. 4년전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다수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사진을 게재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