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풋풋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순둥순둥했던 청년은 낙선 후에 지역을 지키면서, 잘 다듬어진 국회의원감으로 성장했다. 긴 시간 준비한 만큼 탄탄한 내공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4·10 총선에 등판한 국민의힘 의정부을 이형섭 후보는 이번이야말로 절대 질 수 없다는 필승의 집념으로 뛰고 있다.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나와 변호사로 일하기까지 한 번도 이곳을 떠나지 않은 이 후보에게 의정부는 고향 그 이상의 의미로 각별하다. 누구보다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에 더해 내 손으로 의정부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그런 이 후보에게 이번 선거의 의미와 각오를 들어봤다.
“뭣도 모르고 출마했던 4년 전과 지금은 정말 모든 게 다르죠.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부터 그동안의 경험, 후원금까지… 지난 선거 이후 나름의 준비를 차곡차곡 해왔으니까요. 그만큼 또 간절합니다. 4년 동안 지역구에서 웬만한 분들은 저라는 사람을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만나셨을테고, 제가 어떤 인물인지 판단하실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앞과 뒤가 다르거나, 말만 앞서는 흔한 정치인은 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의 진심이 주민들께 전해지길 바랍니다.”

그런 이 후보에게 이번 총선이 정권심판론에 매몰되는 분위기로 흐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권심판에 지역 현안이 묻혀버리면, 선거구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의 역할이 약해질 수 있고, 그만큼 의정부 발전이 더뎌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현 정권을 심판하는 자리가 아닌, 지난 4년 다수석을 차지하고 횡포를 일삼던 제21대 국회에 대한 심판의 시간입니다. 지난 4년 중 전반기 2년에 민주당은 180석이라는 절대다수의 힘으로 야당 몫인 삼임위원장 자리를 빼앗는 등 온갖 횡포를 부리고 민생과 부동산을 파탄냈습니다. 후반기 2년도 절대다수의 힘을 이용해 이재명 체포방해, 장관탄핵, 법안 날치기를 반복하면서 민생은 뒤로 한 채 국정 방해에만 몰두했습니다. 이제는 바꿀 때죠. 저는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우리 의정부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고품격 도시 의정부’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세일즈 전문 국회의원이 되어 의정부 현안을 해결하고 의정부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닐 것입니다. 당파적 이익보다는 의정부 시민의 이익만을 따지는, 지역의 미래만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국회의원을 만들어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 후보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단호한 목소리를 내는 지역 현안이 있다. 바로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문제다. 민주당 시장 시절 주거지와 초등학교 바로 앞에 계획된 물류센터는 주민들의 큰 반발을 샀고, 이 후보도 아이를 둔 아버지의 마음으로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물류센터 문제가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으로 커지기까지 이 후보의 역할도 적지 않다. 이 문제를 다룬 책 ‘진실추적’을 출간하기도 한 이 후보는 당선되면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공약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산동 주거지 앞에 물류센터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주민들과 소통하며 해결책을 고민해왔습니다. 주거지와 초등학교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린벨트를 풀어 추진한 복합문화융합단지 취지에 맞지 않는 물류센터가 민선 7기 갑자기 추진된 배경에 대해 지난 1년간 추적해왔습니다. 그간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진실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정치인은 힘없는 주민들의 편에 서서 끝까지 공익 가치를 위해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와 함께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있는 의혹들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후보의 또 다른 대표 공약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다. 이 후보가 제22대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일이기도 하다.
“제가 알기론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약집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담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민주당 의정부을 후보가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를 공약하지 않은 것처럼요. 그러나 경기분도는 선택이 아닌 의정부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저는 국회의원이 되면 1호 법안으로 ‘원샷법’을 발의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을 추진할 것입니다. 지금 의정부에는 경기도청 북부청사와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위치해있는데,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설립되면 도청 소재지인 의정부는 경기북부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민락동 고산동 일대에 고등법원과 고등검찰청까지 유치해서 의정부를 경기북부의 행정중심, 경제중심 도시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의정부을 유권자를 향해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
“8호선 연장부터 물류센터 백지화까지, 의정부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저는 ‘서초동 변호사’ 타이틀을 버리고 의정부 대표 변호사로 활동할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큽니다. 지역을 알아야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을 사랑해야 지역에 필요한 일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효성 있는 정책들로 지역의 발전을 10년 앞당기겠습니다. 일할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