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갑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 사진은 지난달 31일 분당 탄천변에서 거리 유세를 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성남시 분당갑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 사진은 지난달 31일 분당 탄천변에서 거리 유세를 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선관위 토론회서 자신감 내비쳐

“용산기지 옮겨보고 평택기지 지었다”

재건축·주거·교통문제 방향도 제시

성남분당갑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2일 방영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공약으로 내건 ‘서울공항(성남공항) 이전’과 관련, “제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용산기지를 옮겨보고 평택기지와 제주해군기지를 지었는데 용산기지 옮기는 게 쉽냐, 성남공항 옮기는 게 쉽냐”고 반문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발언은 “성남공항(서울공항)은 국가안보를 위해서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전력을 운용하는 군사전략기지다. 거짓된 공약을 내지르는 것”이라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광재 후보는 그러면서 “국익에 필요하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을 하는 것”이라며 “제2판교, 3판교, 4판교가 생기면 교통문제는 또 발생한다. 용인 반도체단지는 지금도 포클레인으로 산을 깎고 있는데, 공항 이전부지 150만평을 활용하면 일거에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또 “파주 LCD는 군부대를 활용해서 산업단지를 만들었고, 부산 수영만도 공항 이전 후 센텀시티를 만들어 오늘날 해운대가 된 것”이라며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용인의 반도체와 판교 대개발은 대한민국의 심장인데 성남공항 이전이 뭐가 그렇게 어렵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항 이전에 대해 자꾸 안 된다고만 하지 말자”며 “국익을 위해 판교·성남의 150만평을 일거에 일으킬 정치력이 필요하다. 누가 더 많이 공부해야 하는지는 유권자들이 다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이광재 후보는 재건축과 관련 ▲선도지구를 더 빨리, 더 많이 받아내고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방문 ▲재건축조합의 사고 방지를 위해 시 선도추진단 지원 ▲특별회계법 제정 ▲주민 분담금 축소 등을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서민경제 회복과 핵심적인 국가경제성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력은 경제력에서 나오고, 경제력은 기술력에서 나오고, 기술력은 교육에서 나온다”며 마이스산업과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을 강조하고, EBS ‘위대한 수업’의 설계자답게 “분당판 ‘위대한 수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합리적인 의대 증원과 지역의료·필수의료의 필요성, 국민적 합의와 정부·의료계의 양보와 타협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의사 문제가 오락가락해선 안 된다”며 “건강위원회를 만들고 의대증원, 의료수가, 건강보험 문제를 묶어서 국가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분당·판교 주거·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선 이매동과 대장동 출퇴근 버스부터 해결할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10분을 놓치면 20, 30분씩 늦게 되고, 겨울엔 이분들이 어떻게 기다릴지”라며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야탑에서 신도림, 서현에서 서울대로 가는 통행량이 많았다. 프리미엄버스를 도입하게다”는 입장을 내놨다.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18년간 380조원을 썼는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명이다. 일자리가 문제다. 산업단지법을 바꿔 산단 내에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어야 한다”며 호주와 일본, 싱가포르 사례를 들었다. 이밖에 공동보육시설과 폐교 등을 활용한 복합다목적시설 등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정부 3년차에 국민 60%가 정부가 민생·경제를 잘 못한다고 판단한다. 40점짜리 정부다. 이번 선거에서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지하철 8호선을 10년째 해결하지 못했다. 출근길에 길게 서 있는 주민들을 보고 정치 부재의 상황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3선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입법과 예산을 다루는 국회사무총장(장관급)을 역임한 저가 정치 부재의 상황을 끝내겠다. 행정력과 정치력으로 해결하겠다”며 “판교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고, 천당 밑에 분당이 아닌, 천당 옆에 분당으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