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서 긴급 기자회견
이수진 후보 사과·사퇴 재차 촉구
앞서 민주당 도·시의원들도 ‘라임사태’ 거론
성남시 중원구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가 2일 성남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라임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윤용근 후보는 앞서 지난달 31일 “중원구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에서 이수진 후보는 2015년 9월18일부터 21일까지 라임 사태의 주범 김봉현이 제공한 필리핀 폰타나의 풀빌라로 놀러 다녀온 사실을 인정했다”며 “노조 활동을 발판으로 공천을 받은 사람이 범죄자에게 편의를 제공 받고, 금융자본가와 결탁해 금품을 수수하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사퇴해햐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수진 후보가 “1년에 40억 넘게 돈을 번 사람이 ‘서민변호사’ 맞습니까? ‘ 조폭변호 논란’, 미성년자 강제추행 가해자 변호, 중원구 주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역공을 취하자 윤용근 후보는 곧바로 조목조목 반박하며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고 이날 재차 사과 및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수진 후보는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노조 활동을 발판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인물이다. 2016년 처음으로 비례 공천을 받고 2020년 두 번째로 공천을 받아 배지를 달고, 이번에 서대문 출마선언 열흘만에 불출마선언을 하고 하루 만에 갑지가 중원구로 출마선언을 하고 공천을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이수진 후보는 라임사태의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제공한 필리핀 풀빌라 관광로비를 받은 ‘폰타나 모임’의 멤버인 것으로 TV토론을 통해 확인됐다”며 “라임사태는 피해규모 1조7천억원, 피해자만 4천5백여명에 달하는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사건이다. 이 모임의 스폰서이자 라임 사태의 주범 중 하나인 김봉현 전 회장은 징역 30년이 확정돼 복역중이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불법 정치자금이 시작된 ‘폰타나 여행’에 동행했던 인물이, 또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사람이 중원구의 국회의원이 되려 하고 있다”며 “폰타나 모임과 라임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양심이 있다면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라임사태’ 문제는 민주당 성남 중원구 도·시의원 및 지역위원회 운영위원들도 우려를 표했던 사안이다.
경기도의회 국중범·전석훈 의원, 성남시의회 고병용·조우현·윤혜선·김윤환 의원 등 성남 중원지역 현역 도·시의원들은 지난 1월24일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수진 후보가 지난 1년 동안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준비하다 연관도 인연도 없는 중원구에 출사표를 던진 점, 라임 사태와 관련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출마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이후 이수진 후보는 가산점을 받아 현역인 윤영찬 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이·윤 후보간 라임사태를 둘러싼 설전이 벌어졌다.
중원지역 민주당 도·시의원들은 현재 ‘원팀’으로 이수진 캠프에 합류한 상태이지만 물리적 결합없이 화학적 결합만 이뤄졌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수진 후보는 윤용근 후보의 거듭된 공세에도 이날 현재까지 라임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용근 후보는 “지역을 다니다보면 상승세를 느낄 수 있다”면서 “중원 주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거라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