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되지 못한 발언, 깊은 사과”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이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성상납’ 발언 등에 대해 “과거 발언이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2일 김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사용해온 여러 표현들이 우리 사회의 통념과 기대에 크게 어긋났음을 인정한다”며 “역사학자로서 과거의 일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언어 표현에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김 후보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이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 “(성관계)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 후보는 2022년에도 ‘김용민TV’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한테 성상납시키고 그랬잖아요”라고 발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는 “유튜브 발언은 관련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며 “많은 사람이 기록했듯 박정희 전 대통령은 권력으로 성적 욕망을 채웠던 인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날 이화여대는 입장문을 내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선대위 상황실은 김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준혁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논란의 대상인 이화여대와 위안부 피해자, 고 박정희 대통령 유가족 등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후보는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혀 깊은 사과를 드린다. 아울러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고 박정희 대통령 유가족 뿐만 아니라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 분들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그동안 저는 역사를 전공한 교수로서, 대중들에게 역사를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좀 더 쉽고 직설적이며 흥미를 이끄는 표현을 쓰며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 부적절한 비유 및 혐오 표현이 사용됐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후보는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늘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고,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