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SK 빅스의 화려한 플레이가 좋아 비행기를 타고 현해탄을 건너왔습니다.”
프로농구 SK 빅스의 홈경기가 열린 13일 오후 부천체육관. 홈 관중으로 가득찬 관중석 한편에 자리잡은 일본인 시다치 준코(28·사진)씨가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있었다.
주말 경기를 보기 위해 지난 12일 방한, 서울의 한 호텔에서 묵고 있는 준꼬씨는 지난 95년 친구와 함께 서울에서 열린 국제농구대회를 구경왔다가 우지원 선수의 플레이에 매료되면서 한국 농구에 푹 빠져들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SK 빅스의 팬이 된 준코씨는 시즌마다 3~4회씩 부천구장을 찾는다. 도쿄의 한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준코씨는 직장일 관계로 주말에 주로 한국을 찾는다. 한번 방한하는 데 드는 경비가 월 급여의 3분의1 정도나 차지할 정도로 '큰일'이지만 전혀 후회가 없단다.
“일본엔 세미프로형식으로 농구경기가 이루어지다보니 관중도 많지 않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한국에 비해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준코씨는 일본현지에서 한국의 스포츠신문을 구입해 SK 빅스 선수단의 작은 소식까지 빼놓지 않고 체크할 정도로 한국 프로농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14일 출국한 준코씨는 “힘 닿는 데까지 SK 빅스 선수들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