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끝 패배… 2년 연속 준우승
'23득점' 김연경 분전, FA 풀려 향후 거취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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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현대건설의 홈인 수원에서 열린 1·2차전에서도 2-3으로 패했던 흥국생명은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이라는 명승부 끝에 패배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올 시즌 유일한 목표는 우승이었다. 친정팀인 흥국생명에 남았고, 시즌을 앞두고는 '절친' 김수지도 합류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연경은 이날도 23점으로 분전했다. 챔프전 1차전과 2차전에서 팀내 최다인 23점과 28점을 각각 올린 바 있다. 3차전에서 김연경은 블로킹도 4개나 기록했다. 비록 예전만큼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진 못해도, 여전히 서브 득점과 블로킹 등 적재적소에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리시브와 디그, 토스까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패배는 막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흥국생명 선수단은 눈물 바다가 됐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연경은 선수들을 다독인 뒤 끝까지 응원해준 홈팬들에게 인사 후 코트를 떠났다. 그렇게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시즌도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 후 FA로 친정팀과 1년 계약을 체결한 김연경은 올 시즌 후 다시 FA로 풀린다. 김연경 앞에는 은퇴와 잔류, 이적 등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2년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까지, 김연경이 좀 더 현역으로 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선수 생활을 연장한다면 흥국생명에서 뛸 가능성도 크다. 튀르키예 리그의 페네르바체에서 리그 우승과 준우승, 유럽배구연맹컵 우승 등을 함께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계약도 다음 시즌까지다.

김연경의 거취에 다시 한 번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