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10개 군·구 진행 나란히 독려
투표율에 희비 엇갈리던 공식 균열
민주·국힘, SNS·현수막 등 활용키로
인천 우상향 추세 전체 투표율 좌우
4·10 총선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사전투표에 유·불리를 따질 필요가 없다며 투표를 독려하는 한편 동시에 지지층 결집에도 나서고 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5일과 6일 인천지역 10개 군·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5일부터 사실상 이번 국회의원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치러진 5차례의 총선에서 인천지역 결과를 살펴보면 투표율이 높을 때(21대총선·66.2%) 더불어민주당이 13석 가운데 11석을 차지했다. 반면 가장 낮을 때(18대총선·42.5%)는 한나라당이 12석 가운데 9석을 차지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6석씩 나눠 가진 19대 총선 투표율은 51.4%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투표 독려에 나서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일부 보수 지지층 가운데는 사전투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도 있었다. 이러한 공식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부터다. 당시 인천은 역대 가장 높은 34.09%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고 인천 전체 합계투표율은 74.8%였다. 국민의힘 쪽에서도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야 선거에서 이긴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
국민의힘은 3일부터 빨간색 사전투표 독려 현수막을 각 지역에 게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생활이 바쁜 20~30대가 국민의힘 주요 지지층 가운데 한 층이다.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앙당도 SNS용 카드뉴스 등을 배포할 예정인데, 이를 시당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다. SNS는 물론 현수막, 피켓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70%를 넘긴다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져야 결국 전체 투표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표 독려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지역 사전투표율은 2014년 처음 도입돼 11.33%를 기록한 이후 최근 2022년 지방선거에서 20.08%를 기록하며 '우상향'하는 추이다. 전체 투표율에서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율도 꾸준히 높아져 2014년 21%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45.5%까지 높아졌다.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좌우하고 있으며 이제는 투표에 참여하는 절반 가까운 유권자가 '본 투표'가 아닌 사전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인천지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모두 159개소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첫 화면의 '투표소 정보'에서 사전투표소 위치(약도), 장애인승강기·점자블록·경사로·장애인화장실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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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