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자녀이름 사업자 대출 주택매입
금감원 조사·선관위 재산축소 파악
김, 이화여대생 美 군정 성상납 발언
학교측 "구성원 명예훼손" 사퇴요구

총선 막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리스크에 직면했다. 안산갑 양문석 후보가 편법대출 논란에 휘말린 데다 수원정 김준혁 후보는 '과거 말'로 곤혹을 치르면서, 당 전체에 부정적인 기류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산갑 양문석 후보는 새마을금고에서 자녀이름으로 사업자대출을 받아 주택매입에 쓴 사건으로 금융감독원과 선관위 조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3일부터 양 후보에게 대출한 대구수성새마을금고에 5명으로 구성된 검사반을 보내 현장검사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위가 "선거전에 양 후보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알아야 하지 않나"라고 논평을 낸 뒤, 행정안전부가 금감원에 요청한 형태로 현장검사가 결정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도 그러한 대출로 구입한 주택을 재산신고에서 축소신고했는지를 두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양 후보는 새마을금고 편법대출로 매입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를 실거래가격 31억2천만원이 아닌 공시가격 21억5천600만원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은 공직선거 후보자가 소유 부동산을 신고할 때 공시가격과 실거래 가격 중 높은 금액을 기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경우 2022년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나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한테 성상납시키고 그랬잖아요"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져 또 다시 설화에 휘말렸다.
김 후보 측은 "과거에 유튜브에 출연해 나눴던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된 자극적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제 주장은 일관되다. 친일인사들의 문제가 되는 행적,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착취를 강요했던 숨겨진,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화여대는 입장문을 내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측은 당장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문석 후보는 새마을금고 조사를 지켜보기로 했고, 이화여대가 성명을 낸 김준혁 후보건은 지도부가 주의깊게 보고 있지만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벌어진 일이 낙동강벨트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후보들이 '가랑비 옷 젖듯 표가 빠지고 있다'며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