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총선 돋보기·(7)] 고전하는 제3지대
개혁신당 13명 최다… 정의당 1명
새로운미래 9명 공천 3명 등록포기
제3지대를 표방한 정당과 후보들이 이번 총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권과 멀어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를 예감한 듯 제3지대 후보도 지난 21대 총선에 비해 23% 수준으로 감소했다.
22대 총선의 제3지대 후보는 28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제3지대 후보는 120명이었다.
경기도 지역 21대 총선 제3지대 후보를 살펴보면 국가혁명배당금당 55명, 정의당 17명, 민중당 15명, 민생당 7명, 무소속 15명 등이다.
22대 총선에서 경기도 지역에 가장 많은 후보를 낸 정당은 개혁신당으로 총 13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새로운미래는 6명, 녹색정의당은 1명이며 무소속은 6명이다.
특히 새로운미래는 경기도에 후보 9명을 공천했지만 3명이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평택을과 수원을에 각각 공천된 오명근 전 경기도의원과 이대의 전 통합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재정적 문제, 지역 정세 판단 등으로 후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에서도 도내 18개 지역구에 후보자를 공천했지만 류호정 전 의원 등 5명의 후보도 본선 등록을 포기했다.
이에 거대 양당의 정치 대신 다른 목소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대안으로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제3지대가 유권자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선에 나선 대표 주자들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고양갑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선에 도전하는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12.4%(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응답률 7.5%)에 그쳤다.
다만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저는 선거에 임박하기 전의 일상적인 여론조사에서 1등으로 나온 경우가 많지 않다"며 "지난 선거에서도 선거 25일 전의 여론조사에서 3등이 나왔지만 25일 후에는 1만표 이상으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후보로 대표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7~18일 화성을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경인일보·KSOI)한 결과,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20.4%(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응답률 9.9%)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46.7%)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26.3%p)으로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에 대항하기 위한 단일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빅텐트가 결렬됐을 때 유권자들이 (제3지대는) 안 된다고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 제3지대를 선택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한다고 유권자들이 생각하지 않는 게 지지율에서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거론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