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3경기 52득점, 외국인 선수 교체 '신의 한수'

대한항공은 안산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세 경기 만에 끝내고, V리그 첫 4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초대 왕조' 대전 삼성화재의 연속 통합우승 기록을 넘어선 대한항공은 '새 역사'를 썼다.
챔피언결정전은 '초단기전'으로 끝났지만, 정규리그는 종료 하루 전에야 1위 팀이 가려졌다.
지난달 15일에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대한항공(승점 71)은 서울 우리카드(승점 70)가 하루 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승점 1 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현재와 같은 승점제로 정규리그 순위를 가린 2011~2012시즌 이후 남자부 1, 2위의 격차가 1점에 불과한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었다. 행운이 따르면서 대한항공은 구단 통산 7번째로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삼성화재와 함께 남자부 최다 정규리그 1위 구단이 됐다.
정규리그 1위에는 행운이 따랐지만,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저력'과 '과감한 선택'으로 일궈냈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곽승석, 미들 블로커 김규민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에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에 시달리자 파키스탄 출신 무라드 칸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무라드 대신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를 영입했다.
막심은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52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막심이 흔들렸던 3차전에는 4세트부터 임동혁을 주포로 활용하면서 난국을 헤쳐나갔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산틸리 전 감독은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대한항공 왕조'의 초석을 다졌다.
2021~2022시즌부터 대한항공을 지휘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부임 후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일구며 왕조 건설을 완성했다.
대한항공이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을 꺾으면서 틸리카이넨 감독은 V리그 최초로 벌어진 외국인 사령탑 간의 챔프전 맞대결의 승자로도 기록됐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