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폐업 증가 공간 부족 문제 심화
일부 물동량 타 항만 이전 사례도
"내년 스마트센터 개장 해소 기대"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인천항 인근 보세창고가 줄어들고 있어 관련 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 내항 인근 보세창고 자리에 내수용 전자상거래 화물을 취급하는 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서면서 수출입 화물을 처리할 장소가 부족해진 것이다.
3일 인천본부세관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2년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인천지역 보세창고 28개가 휴·폐업했다. 최근 휴·폐업한 보세창고들은 대부분 내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인천지역 보세창고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200여 개가 운영됐지만, 갈수록 줄면서 현재는 145개만 있다.
보세창고가 떠난 부지에는 내수용 화물을 처리하는 대형 물류센터가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상거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대형 물류센터 수요가 많아졌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인천 내항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가 우후죽순 들어섰다.
내항 인근에서 창고를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대형 물류센터 수요가 많아지자 땅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고, 토지주들이 부지를 매각하면서 보세창고들이 자리를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만들어진 대형 물류센터들은 주로 상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재포장 등의 작업을 거쳐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관·처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은 대형 물류센터에서 처리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인천항 물동량이 다른 항만으로 이전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화주 제품이 컨테이너 하나에 실려 들어와 화물을 분류하는 방식의 LCL 화물과 한중카페리로 운송된 식품류 화물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평택이나 군산에서 처리되는 양이 많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지역 한 포워딩 업체 관계자는 "보세창고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인천항 수출입 화물 물류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화물을 보관할 장소도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다른 항만에서 물량을 처리하는 일도 생긴다"고 말했다.
인천항 물동량을 유지하려면 항만 당국에서 보세창고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인천항 스마트공동물류센터가 개장하면 보세창고 부족 문제는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세창고 현황 등을 조사해 추가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물류센터에 밀려난 수출입 화물… 인천항 보세창고 급감 업계 우려
입력 2024-04-03 20:01
수정 2024-04-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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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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