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교육청 등 모인 '정치 1번지'
고른 지지 맹성규… 손범규 60대↑


인천 남동구갑 선거구는 인천시청, 인천시교육청, 인천경찰청 등 행정기관이 몰려 있는 곳으로 '정치 1번지'로 꼽힌다. 15~18대 총선에서는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이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한나라당 소속으로 내리 4선을 했지만, 19~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남동구갑에서 민주당은 '수성' 을, 국민의힘은 '탈환'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남동구갑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 결과 민주당 맹성규 후보가 54.5%의 지지율을 얻어 국민의힘 손범규 후보(34.9%)를 오차범위(±4.4%p) 밖인 19.6%p 차이로 앞섰다. 남동구청장을 지낸 개혁신당 장석현 후보는 3.7%를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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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맹성규 후보는 연령·지역별로 고르게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맹 후보는 18~29세를 비롯해 30~50대에서 상대 후보를 앞섰고, 국민의힘 손범규 후보는 60대와 70세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도 민주당 맹성규 후보는 3개 권역에서 모두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구월3동, 간석1·4동이 포함된 권역에서 59.2%를 기록해 국민의힘 손범규 후보(31.2%)를 28.0%p 앞섰다.

맹성규 후보는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냈고 2018년 남동구갑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2선을 지낸 현역 의원이다. 손범규 후보는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인천시 홍보특별보좌관을 맡은 뒤 선거에 첫 도전하는 '정치 신인'이다.

'조국혁신당 열풍'은 남동구갑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조국혁신당 비례정당 지지율은 22.6%로 더불어민주연합(30.5%), 국민의미래(27.2%)와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비례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응답한 이들의 88.1%는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맹성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역구 후보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조국혁신당을 선택하는 이른바 '지민비조' 현상이 이번 남동구갑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남동구갑 지역에서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물은 지역현안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제2경인선 등 철도 교통망 확충'(32.7%)을 꼽았다. '노후 주거환경 개선'(20.9%), '남동산업단지 활성화'(14.7%)가 그 뒤를 이었다.

제2경인선은 연수구 청학동을 기점으로 남동구 논현동·서창동을 지나 서울까지 연결되는 철도 노선이다. 특히 아파트 밀집지역인 논현1·2동, 논현고잔동 권역에서 '제2경인선 등 철도 교통망 확충'을 현안으로 꼽은 응답률이 44.3%에 이르렀다.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은 권역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이번 여론조사는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024년 4월 1~2일 인천 남동구갑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국내 통신사들로부터 무작위 추출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 방식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다. 응답률은 7.7%다.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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