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선언과 관련해 허위사실 조작·유포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성남시 중원구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 홍보물. /독자 제공
지지 선언과 관련해 허위사실 조작·유포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성남시 중원구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 홍보물. /독자 제공

성남시줄넘기협회·윤용근 측 고발장 제출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혐의

22대 총선 성남시 중원구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특정 단체가 자신을 지지 선언했다는 허위사실을 조작·유포한 정황이 포착돼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해당 단체인 성남시줄넘기협회가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혐의로 이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 측도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선거 이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성남시줄넘기협회에 따르면 이수진 후보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카카오특 등을 통해 ‘성남시줄넘기협회 이수진 지지선언’이라는 사진을 올리고 홍보했다. 하지만 성남시줄넘기협회는 이수진 후보를 지지 선언한 사실이 없고, 이수진 후보 측이 지지 선언을 한 것처럼 조작해 유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줄넘기협회는 이에 지난 1일 저녁 기자회견을 하고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등을 지적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협회는 “이번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모든 후보가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성남시줄넘기협회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됐기에 유감을 표한다”며 “성남시줄넘기협회는 순수한 민간 체육단체로서 회원들 개개인의 정치성향은 존중하지만 특정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다. 다시 말해 이수진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줄넘기협회 13개 클럽의 약 1천200명 회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회 이름을 도용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민주당 이수진 후보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함과 함께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문제가 되자 이수진 후보는 2일 캠프 명의로 착오가 있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수진 캠프 측은 “경기도한국줄넘기협회 성남시 회원분들께서 캠프를 방문해 지지 선언을 했는데 실무전달 과정에서 오인해 성남시줄넘기협회 지지선언으로 홍보물을 만들고 이를 게시한 바 있다. 내용을 수정하고 사과했다”고 했다.

성남시줄넘기협회는 이에 대해 “성남 중원구 수백개의 단체 카카오톡에 뿌려졌고 줄넘기협회는 근거없이 이수진 후보를 지지한 단체로 매도되고 있고, 이 후보는 허위사실을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해 유권자를 기망했다. 이 후보를 통신망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와 단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며 3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윤용근 후보 측은 앞서 지난 2일 증빙자료·사진 등과 함께 허위사실 유표 혐의로 성남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이수진 후보는 문제가 되자 지지선언 단체명을 성남시줄넘기협회에서 한국줄넘기협회 등으로 바꿨고 회원일동이라는 표현도 썼다”며 “그 사이 지지선언은 수천 명에게 퍼졌고 이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에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