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학교 '문닫을 위기' 몰려
삼산초 5·6학년 '복식학급' 운영
소청분교 학생 '0' 배 타고 통학
시교육청, 빈 건물 활용안 검토
인천 도서지역 등 폐교 위기에 놓인 소규모 학교(1월17일자 1면 보도='학령인구 감소' 신입생 없는 초교 5곳… 인천 섬·구도심 '폐교 도미노' 비상등)를 두고 인천시교육청이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화군에 있는 삼산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1명뿐인 소규모 학교다. 지난해에는 3학년 학생이 아예 없었고 5학년과 6학년 학생이 각각 1명뿐이라 '복식학급'을 운영했던 학교인데, 올해도 일부 학년을 복식학급으로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
삼산초 관계자는 "학생 수가 적어 복식학급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교육과정이 달라 학생들의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 1시간에 두 학년을 데리고 수업해야 하니 교사들도 힘들 수밖에 없다"며 "마을이 활성화돼야 학생들도 늘 텐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옹진군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는 올해도 신입생을 받지 못해 재학생이 단 1명도 없다. 수년째 학생이 없는 학교로 방치되다 보니, 이따금 소청도에서 학령 아동이 생겨도 이곳에 입학하지 않고 그나마 재학생이 있는 대청도 학교로 배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소청분교 관계자는 "학생이 입학하지 않은 지 오래돼 폐교 절차를 밟으려고 했는데, 학교가 사라지는 것을 주민들이 반대해 건물 관리만 하고 있다"며 "빈 건물에 대해서는 인천시교육청도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라 조만간 대책을 세우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인천 도서지역이나 구도심에 있는 소규모 학교 중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총 5곳이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서 분교 등 재학생이 20명 미만인 소규모 학교는 12곳(10명 미만 7곳)이다.
다른 시도교육청들은 소규모 학교 운영 방안 등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도시형 캠퍼스 설립 및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기존 학교시설을 유지한 상태에서 운영 방식만 바꾸는 '제2캠퍼스 학교', 소규모 학교의 토지를 분할해 한쪽에는 학교를 개축하고 나머지 유휴 공간에는 공공주택을 짓는 '주교복합학교' 등 다양한 대안이 담겼다.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학교별 적정 규모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라며 "올해 안으로 계획안을 마련해 주민설명회와 인천시의회 의견 청취 등 절차를 거치도록 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학생이 없어 사용하지 않는 학교 건물 등의 활용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