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검역 등 입국절차 지연… 단체여행 급증·인력 부족 영향


인천과 중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한중카페리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과 중국 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옌타이·롄윈강 등 5개 도시를 잇는 한중카페리의 지난달 승객은 6만7천5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월(1만6천175명) 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여객 수가 회복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초부터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여객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객 수가 급증하면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의 CIQ(출입국·세관·검역)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 선박들이 몰리는 월·수·금요일에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승객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월·수·금요일에는 웨이하이에서 오는 '뉴골든브릿지7'호(3만t급)와 스다오에서 오는 '화동명주8'호(3만5천t급)가 10~40분 간격으로 인천항 국제여객부두에 잇따라 접안한다.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월·수·금요일 오전에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며 "여행 첫날부터 입국장에서 장기간 기다려야 한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도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직 5척밖에 운항하지 않고 있는데, 10개 노선이 모두 정상화되면 혼잡도가 더 심해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총 10개 항로가 운항하던 한중카페리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월 말부터 여객 운송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8월부터 차례대로 운항을 재개했다. 현재는 5개 항로가 운영 중이며, 이달 말부터는 인천~다롄 노선에서 여객 운송이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코로나19로 한중카페리가 장기간 중단된 시기에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됐던 CIQ 인력이 아직 제대로 충원되지 않아 입국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혼잡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추가 시설물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