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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 중구 항동 일대. /경인일보DB
 

인천항 보세창고가 급격히 줄어 업계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인천항 인근 보세창고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일 인천본부세관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2년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인천지역 보세창고 28개가 휴·폐업했다. 인천 내항 인근 보세창고 자리에 내수용 전자상거래 화물을 취급하는 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서면서 수출입 화물을 처리할 장소가 갑자기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인천지역 보세창고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200여 개가 운영됐지만, 갈수록 줄면서 현재는 145개만 있다. 보세창고가 떠난 자리를 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전자상거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대형 물류센터 수요가 늘자 수도권의 접근성이 좋은 인천 내항 인근에 보세창고가 폐업한 자리를 대형 물류센터가 차지한 탓이다. 이 대형 물류센터들은 주로 상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재포장 등의 작업을 거쳐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관·처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은 대형 물류센터에서 처리하지 않고 있다.

보세창고 급감으로 인천항 물동량은 다른 항만으로 이전하고 있다. 대형 물류센터에서는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은 처리하지 않는다. 특히 여러 화주의 주문 물량이 하나의 컨테이너에 실려온 경우 화물을 분류하기 위한 보세창고가 부족하여 재분류가 필요한 LCL화물은 평택이나 군산항으로 가고 있다.

콜드체인 물류시장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신선하고 고품질의 식품을 요구하는 시장뿐만 아니라 의약품, 바이오 제품, 초저온 제품 등 콜드체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물류비 중 온도에 영향을 받는 정온 제품을 취급하는 물류비 비중은 2016년 7.9%에서 2022년 36.3%로 6년 새 4.6배 확대됐다. 세계 시장 규모로 2025년에는 3천826억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보세창고는 투자유치, 수출증대, 국제물류 활성화에 필수시설이다. 인천항의 보세창고 부족현상은 인천항 물류처리 능력의 감소와 수출입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도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바이오산업을 도시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는 인천은 콜드체인 보세창고의 구축도 필요하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는 보세창고 급감 현황을 반영한 대책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