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파주시의 민간인통제구역에서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육군 제1사단 수색대대 장병 1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비무장지대(DMZ) 인근인 파주시 장단면 통일촌 백연리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민간인통제구역에 있는 인근 부대를 출발해 걸어서 사전 투표소에 도착한 장병들은 줄을 지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 장병 대부분은 관외 선거인으로 간단한 본인 확인을 마치고 투표용지를 배부받았다.
통일촌 투표소에는 기표소 3개(관외 2·관내 1)가 설치됐고, 투표함은 관외자 용과 관내자 용으로 구분됐다.
투표를 마친 장병들은 언론 인터뷰 없이 부대로 복귀했다.
이날 오후에는 유엔군사령부 경비대대(JSA 대대) 장병들이 이곳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민간인통제구역에 마련된 이 투표소는 장병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통일촌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 주민은 “농번기를 맞아 바쁘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왔다”면서 “이번 선거는 4년간 우리 고장을 이끌 지도자를 결정하는 선거로 훌륭한 지도자가 선출되길 바라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일에는 장병이 많고, 통일촌 주민들은 대부분 선거 당일에 투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전투표는 6일에도 계속된다.
민간인통제구역 안에는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판문점 인근에 조성된 대성동 마을과 1972년 장단면 백연리 통일대교 북단에 만들어진 통일촌, 1998년 진동면 동파리에 주거 시범단지로 조성된 해마루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