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갤럭시S24 판매 호조
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최대…매출은 71조원

지난해 ‘어닝쇼크’를 맞닥뜨렸던 삼성전자가 1년 만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931.25% 증가한 수준이다. 2022년 3분기(10조8천520억원) 이후 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지난 한 해 동안의 영업이익(6조5천700억원)을 뛰어넘는다. 매출은 71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7%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천646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를 감산하면서 가격이 오른 가운데 생성형 AI 등의 부상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에 주력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이 나아진 것은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세라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경상수지(일정 기간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실시한 모든 경제적 거래)는 68억6천만달러 흑자였는데, 이는 반도체 수출이 63%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
‘세계 첫 AI 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호응을 얻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세계 주요 지역에서 역대 갤럭시S시리즈 중 가장 높은 사전 예약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출시 28일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갤럭시S시리즈 중 최단 기간에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이다. 사전 판매량도 121만대를 기록해, 갤럭시S시리즈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보다 상세한 1분기 실적을 오는 30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