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에 포함에도 ‘부정적’이라는 진위 밝히라” 공세

지역주민 민감한 사안에 경기도 ‘입꾹닫’

고양시갑에 출마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총선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8 /연합뉴스
고양시갑에 출마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총선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8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가 27일 지역 인사를 하던 중 주민과 이야기를 나고 있다. / 오수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가 27일 지역 인사를 하던 중 주민과 이야기를 나고 있다. / 오수진 기자

고양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가 대신 전한 ‘식사 트램’에 대한 경기도의 의중을 두고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공성전에 나선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수성전 중인 심 후보가 공세를 펼치는 형국이라 오는 10일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사안의 발단은 지난 달 30일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회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김성회 후보가 “경기도지사 측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눴다. 국장급이 아니고 정책결정자와 최근 며칠동안 토론하면서 방향을 좀 확인했다”면서 “식사동에서 고양시청을 지나서 대곡까지 내려가는 안(식사트램)에 대해서는 B/C값이 안나와서 어렵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시작됐다.

토론회 10여일 전인 지난달 1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철도기본계획(2026~2035) 수립 내용을 발표했는데 이 안에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측이 부정적으로 본다는 ‘대곡고양시청식사선’이 포함돼 있다.

불과 며칠 전 도지사가 밝힌 내용에 대해 김성회 후보가 경기도지사 측이 도민에게 브리핑 했던 내용을 뒤집는 것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심 후보는 “그 이튿날 선관위 토론회에서 김 후보에게 ‘경기도의 식사트램 입장’ 관련 발언의 출처와 근거를 밝히라고 질의했지만 김 후보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거절했다”면서 “지난 1일에는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해당 발언의 진위를 물었으나 경기도는 답도 안주고 몇 번의 통화 이후 담당자가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30일 토론회에서 가좌~식사 트램을 이동환 고양시장이 반대한다고 했는데, 그 근거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또 “뒤이은 토론회에서는 ‘GTX 창릉역이 물가 인상 등의 이유로 사업비가 증가해 추가 사업비 비율이 20%를 넘어가면 대광위로부터 재검토를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LH에게 확인하니 대광위 검토 사업이 아니라고 한다. 김 후보 발언의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라”고 요구했다.

심 후보가 이같은 공세를 펴는 데는 식사동이라는 지역 특성에 기인 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 식사동은 22대총선을 앞두고 선거구획정 조정으로 고양병에서 고양갑으로 편입됐다. 21대 총선 당시에는 고양갑에서 고양병으로 선거구가 바뀌는 등 한 행정구역이 총선 때마다 선거구 획정에서 부침을 겪어왔다.

식사동은 그 주변이 녹지로 둘러싸여 도시 확장이 되지 않고 고립돼 있는 모습이라 교통여건개선이 이 지역의 최대 현안이다.

심 후보 측은 “주민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 현안인데 불확실한 정보를 남발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또한 단순사실 확인이기에 복잡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김성회 후보 측이 즉각 답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