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간 사전투표 현장 방문

당, 인물 위주 등 다양한 여론

정권 옹호 vs 실망 엇갈린 민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후 인천 부평구청 지하1층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부평 4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4.4.5/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후 인천 부평구청 지하1층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부평 4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4.4.5/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제22대 총선 사전투표가 마무리됐다. 대통령이 지금보다 더 잘해줬으면 하는 질책과 지역이 더 살기 좋은 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 정치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염원과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었으면 하는 기대 등 인천지역 유권자들은 저마다 다른 메시지를 품고 투표소로 향했다.

인천지역 159개 사전투표소에는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6시부터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6시까지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 서구청 지하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첫날 오전 8시부터 붐볐다. 연로한 부모를 모시거나 젊은 자녀와 함께 하는 등 가족 단위로 온 유권자의 모습과 넥타이를 맨 직장인, 군복이나 환자복을 입고 온 단체 유권자의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하미숙(44)씨는 “투표 당일 장애가 있는 아이를 돌봐야 해 미리 투표소를 찾았다”면서 “현 정권에 실망한 마음을 담아 투표했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함 보관장소 CCTV 영상 열람장소’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2024.4.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함 보관장소 CCTV 영상 열람장소’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2024.4.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6일 오전 10시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고령의 유권자 손효봉(89)씨가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손씨는 “어쩌면 이번 생의 마지막 투표일지 몰라 조카딸에게 데려가 달라 부탁해 투표하러 왔다”며 “자식들이 물가가 많이 올라 걱정이 큰데, 이를 바꿀 수 있는 후보와 당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서구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에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온 유권자 이지영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세상에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투표를 마치니 숙제를 끝낸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했다.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 가운데 ‘대통령이 싫어서’ 혹은 반대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투표했다고 답변한 이가 많았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인물보다는 당을 보고,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한 표를 행사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지역구 투표와 비례대표를 다르게 행사했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투표 행렬은 둘째 날도 이어졌다.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계양구을 선거구 계산4동 사전투표소에는 6일 오후 투표 종료를 30분 남겨둔 시각에도 30명 정도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5시30분에 입장한 유권자가 투표소를 빠져나오는데 10분 가까이 걸렸다.

대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투표했다는 주부 박경화(50)씨는 “유명한 정치인이 2년 먼저 왔는데 체감할 변화는 없더라, 뒤이어 오신 분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 인물보다 그냥 당을 보고 뽑았다”면서 “속 터지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린다. 많은 이가 힘들고 불편하게 산다. 삶이 더 편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아들 정준서(21)씨는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투표가 귀찮지 않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더 나은 생활을 기대하며 동네 도움이 될 사람에게 표를 줬다”고 말했다. 이곳 사전투표소에 마지막으로 입장한 유권자는 58분에 도착한 장은경(54)씨였다. 장씨는 “늦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투표에 성공했다. 그것만으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투표소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