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컨벤시아 하루 6천→1만원 변경

전문가 "주민 가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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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주차장 출입구에 30분당 요금(600원)과 하루 최대 요금(6천원)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해당 요금을 각각 1천원(30분당)과 1만원(하루)으로 인상한다. 2024.4.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최근 고물가 여파 속에서 인천지역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주차장 요금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송도컨벤시아 주차 요금을 6천원(하루 기준)에서 4천원 인상한 1만원으로 변경한다. 기본(최초 30분) 주차 요금은 600원에서 1천원으로, 기본 주차 시간 초과 시 받는 추가 비용도 30분당 600원에서 1천원으로 올린다.

인천 연수구에 있는 송도컨벤시아는 회의장, 전시회장, 공연장으로 쓰이는 종합 컨벤션시설이다. 송도컨벤시아 주차장은 지상 주차장 355면, 지하 주차장 802면 등 모두 1천157면 규모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2008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주차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며 "주차장 보수·운영에 필요한 건축자재, 인건비 등이 모두 올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운영하는 중구 운서역 공영주차장은 지난해 9월 주차 요금을 올렸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청은 운서역 공영주차장 주차 요금을 기존 3급지에서 1급지로 변경한 바 있다.

인천 내 공영주차장 요금은 급지별로 운영되는데 3급지의 경우 최초 30분까지 400원, 그 이후 15분마다 200원이 추가된다. 하루 주차 요금은 4천원이다. 반면 1급지는 최초 30분까지 1천원, 이후 15분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하루 주차 요금은 1만원이다.

인천경제청은 주민 편의와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의 장기 주차 예방 등을 위해 운서역 공영주차장 이용 시 주차 시간이 24시간 이하면 3급지 기준 4천원을 부과하지만 이틀 차부터는 1급지를 적용해 하루 1만원의 주차 요금을 받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해 지어진 주차장인 만큼 인천공항 이용객의 장기 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면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요금을 인상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주차장 등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필수재 성격이 강해 요금을 인상하면 사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격 인상보다 주민들의 가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며 "공공기관은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물가 안정 측면에서 합리적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