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역 롯데캐슬 5개월만에 1억↑
역에서 4㎞ 떨어진 곳 가격변동 없어
GTX 개통 효과 일부 단지에만 적용
파주 운정역 일대도 '비슷한 추세'
GTX-A의 초반 이용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로 동탄역의 접근성 문제가 거론된 가운데 'GTX 호재' 역시 일부 역세권 단지에 한해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동탄역과 인접한 아파트 단지는 22억원 신고가를 쓴 반면, 같은 동탄2신도시라도 동탄역과 떨어져 있는 단지엔 훈풍이 크게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살펴본 결과, 지난 2월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71㎡ 34층 주택이 22억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썼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 주택의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9월 21억원(25층)이었다. 5개월 만에 매매가가 1억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동탄역 바로 옆에 있는데, 역과 인접해있는 만큼 GTX 개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탄역과 500여m 떨어져 있는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도 지난달 19일 전용 97㎡ 19층 주택이 14억1천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의 17층 주택이 지난해 11월 13억원에 매매됐는데 4개월 만에 1억원이 오른 것이다.
그러나 모든 동탄2신도시의 아파트가 GTX 호재로 들썩이는 것은 아니다. 동탄역에서 4㎞정도 떨어져 있어 마을버스를 15분가량 타야 갈 수 있는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지난달 전용 84㎡ 주택이 5억5천4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같은 면적 주택의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12월 5억4천만원이다. 한달 전인 지난해 11월엔 5억5천500만원에 매매됐다. GTX 개통을 코앞에 두고도 큰 변화는 없었던 것이다.
동탄역과 3.8㎞가량 떨어져 마찬가지로 마을버스를 10분간 타야하는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의 경우 지난 2월 전용 116㎡ 32층 주택이 21억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썼지만, 1주일여 뒤에 동일 면적 24층 주택이 13억8천만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동향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일 기준으로 조사한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일새 0.11% 올랐는데 GTX 개통 호재가 있는 오산·영천동 일대에서 증가했다.
연말 GTX-A 개통을 앞둔 파주 운정역 일대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는 추세다. GTX-A 운정역은 파주 동패동 일원에 생기는데, 운정역 바로 옆에 있는 운정신도시아이파크는 지난 2월엔 전용 84㎡ 주택이 6억3천만원에 매매됐지만 지난달엔 동일 면적 주택의 거래가가 7억1천500만원으로 뛰었다.
마찬가지로 운정역 인근에 소재한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역시 지난달 84㎡의 주택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는데 매매가는 6억2천만원에서 7억1천만원까지 형성됐다. 한달 전인 지난 2월엔 동일 면적의 주택 매매가가 5억8천800만원에서 6억7천만원 사이에서 이뤄졌는데, 비교적 오른 것이다.
반면 운정역과는 마을버스로 15분가량 떨어져있는 한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 주택이 지난 2월 3억8천만원에서 4억1천만원에 매매됐다. 한달 전인 지난 1월에 3억6천만원에 매매됐음을 감안하면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9월엔 같은 면적의 주택이 4억2천만원에 팔린 바 있다.
이에 대해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GTX 개통과 맞물려 동탄역 초역세권 주변에서 일부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고 전세가격도 오름세다. 최근 3개월 내 화성시의 갭투자 수요가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동탄신도시의 크기가 상당하다 보니 동탄역과 도보로 연계되는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 간 가격 및 수요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동탄역 주변의 신고가 거래 총량도 과거에 비해선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