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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탑승한 시민들. /경인일보DB

 

지난달 30일 개통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초반 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대중교통 혁명'의 시작점으로 평가되는 GTX A노선의 이용자 수는 개통 첫날인 3월 30일 동탄~수서 구간에서 1만8천949명을 기록했고, 일요일인 다음날엔 1만3천25명이 탑승했다. 하지만 평일로 접어들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개통 후 첫 평일인 지난 1일 이용자 수가 8천28명으로 감소하더니 2일엔 7천969명으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 7천999명은 국토교통부가 당초 예상했던 평일 기준 1일 수요 2만1천523명의 37.2% 수준이다. 구성역이 아직 개통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 간이 추정수요 1만5천명에 비교해도 겨우 53%에 불과하다. 이후 국토부의 이용 현황 추가 공개가 없어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현시점을 '램프업(ramp-up)' 시기로 본다. 신규 교통시설의 개통이나 기존 시설의 개량 이후 초기 수요가 낮은 것은 노선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이용자의 통행패턴이 안정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신분당선도 초기엔 예측 수요 대비 이용자 수 비율이 30%대였음을 감안할 때 GTX A노선 역시 크게 문제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선 동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 중 수서역이 최종 목적지인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 동탄역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성남역이 위치한 판교 주민들도 비슷한 형편이다. 개통된 GTX A노선의 각 역마다 연계 대중교통수단의 조속한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함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역까지 자동차로 운전하고 주차 후 GTX를 탑승하는 '파크 앤 라이드((Park and ride)' 시스템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물론 개통된 지 며칠도 안 돼 벌써부터 '저조'니 '미달'이니 하는 게 성급한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개통 이후 일어나는 현상과 당초 예상했던 문제점을 면밀하게 비교 분석하는 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그렇게 해야만 향후 예정돼있는 노선 상의 각 역 개통에 대비하고, B·C·D 다른 노선의 건설과 개통에도 건설적으로 참고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의 '램프업'도 근거 있는 주장이겠지만 그것만 믿고 내세우며 시간을 보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