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 공개
하이브리드 냉장고, 에너지 절전·소비기한 알림
"방이 습하다" 말하면 제습기·에어컨 알아서 'ON'

가전이 똑똑해졌다. 청소기가 바닥 상태를 인식해 알아서 청소하고, 세탁기는 세탁물이 얼마나 오염됐는지 감지해 스스로 필요한 만큼 빨래하고 말린다. AI(인공지능) 기술 덕분이다.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이 등장함으로써 인류의 생활은 크게 바뀌었다. 가사 노동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아껴,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I를 만나 진화한 가전은 오늘날 이용자들에 새로운 일상을 선사하고 있다. 주요 가전 업체들은 '집 안의 혁명'을 위해 가전에 적용되는 AI 기술을 점점 고도화하고 있다.
AI 기술이 탑재된 가전이 대세인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는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를 열어 AI 기능이 돋보이는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AI 기능이 적용된 제품은 냉장고, 청소기 등 15종에 달한다. 우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AI 기술을 토대로 한 하이브리드 냉각 운전 방식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 냉장고다. 평소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으로 운전해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다가 사용량이 많아지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한다. 이런 하이브리드 운전을 통해 냉장고의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한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또 다른 AI 냉장고인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가 입·출고되는 식재료를 인식해 보관 중인 식품의 리스트를 만들거나 소비 기한이 임박해지면 알림을 보내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비스포크 AI 인덕션은 AI 끓음 감지 기능이 물이나 국·탕류가 끓어 넘치기 전에 미리 화력을 조절해주는 '스마트'한 인덕션이다. 세탁기·건조기가 하나로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는 AI 기술이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알아서 세탁하고 최적의 상태로 건조한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는 바닥의 오염된 곳을 스스로 인식해 그에 맞게 청소하고, 전면 카메라 센서로 사물을 인지해 이를 피해서 이동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은 외부 날씨를 토대로 최적의 모드로 운전할 수 있다.
여기에 빅스비 음성 지원 기능을 통해 직접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각 가전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해, 빅스비로 보다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가 가능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방이 습하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제습기와 에어컨이 알아서 켜지는 방식이다.
또 터치 스크린 형태의 'AI 홈'을 통해 집안의 모든 가전을 화면 하나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AI 홈에선 가전을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일 등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주요 도시 랜드마크에 옥외 광고를 실시해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들을 적극 알리고 있다.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와 협업해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의 편의성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브랜드 영상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며 "이젠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통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