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道 휘발유ℓ당 21.8원 올라
경유도 동반 상승해 5.89원 '껑충'
중동 분쟁확대 등 국제유가 요동 탓
지난달 진정세를 보였던 경기도 기름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7일간 휘발유 ℓ당 가격은 21.8원, 경유는 5.89원 오른 것이다.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만큼 국내 유가도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기도 보통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4.28원 오른 1천675.19원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휘발유 가격은 4월 들어 상승세가 가파르다.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다. 지난 1일 ℓ당 1천649.10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일 1천670.91원을 찍었다. 1주일간 21.8원 오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휘발유 ℓ당 가격이 1천700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 그래프 참조

경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 1일 ℓ당 1천542.12원이던 경기도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7일 1천548.01원을 기록했다. 7일간 5.89원 올랐다.
이날 역시 상승세가 이어져 ℓ당 평균 판매 가격이 오후 4시 현재 1천550.86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2.85원, 지난 1일 대비 8.74원 오른 수치다.
수원시에선 휘발유와 경유를 평균 가격보다 100원가량 비싼 ℓ당 1천879원, 1천769원에 각각 판매하는 주유소마저 있었다.
기름값 상승은 비단 경기도만의 일은 아니다. 국내 유가는 당분간 상승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는 2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데, 중동지역 분쟁 확대 불안감과 산유국의 인위적인 감산 정책 유지 결정 영향에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있어서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또한 이달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1일 배럴당 87.65달러에서 지난 5일 90.89달러로, 나흘만에 3.24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값이 날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평균 판매 가격보다 저렴한 주유소에는 주유하려는 차량이 수시로 들어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ℓ당 각각 1천632원, 1천502원 수준이었던 수원시의 한 주유소엔 차량들이 다수 대기 중이었다. 주유소에서 만난 이모(37)씨는 "싼 주유소를 찾아서 왔다"며 "저렴할 때 기름을 가득 넣어두려고 한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