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주 기준 지난주보다 0.03% ↓
42개 시·군·구 중 상승 8곳 불과

고금리 장기화에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때 극심했던 양극화마저 오랜 침체에 무색해졌다.
올해 들어 경기도 아파트 매매 가격이 내내 하락세인 상황 속에 집값 양극화가 심화됐던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일 기준으로 집계한 4월 첫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일새 0.03% 낮아졌다. 하락세는 지난해 12월에 접어든 이후부터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양상도 달라졌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시·군에서 매매가격이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주 경기도내 42개 시·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을 발표하는데, 41곳 중 가격이 오른 곳은 8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엔 5곳이었는데 다소 늘어난 것이다.
1주일새 매매 가격이 오른 8곳 중 0.1% 이상 상승한 지역은 지난달 30일 GTX가 개통해 교통 호재가 작용한 화성시(0.11%)와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그나마 여건이 좋은 용인 처인구(0.1%) 뿐이었다. 이 중 화성시는 계속 집값이 하락하다가 이달 들어서야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었을 때만 해도 도내 절반 가까운 지역은 가격이 오르고, 나머지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지역에 따른 집값 양극화가 크게 나타났었다. 이 중 과천시의 경우 매주 0.4%씩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첫 주 하락 전환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에도 0.09%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전세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1일 기준 경기도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1주일새 0.07% 올랐다. 매매 가격은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반대로 상당수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 주에 비해 전세가격이 낮아진 지역은 41개 시·군·구 중 7곳에 불과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매매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는 대신 전세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점이 이런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