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장이 4·10 총선 하루 전이자 자신의 생일인 9일 탈수·탈진 증세로 야간 추가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경인일보가 속한 한국지방신문협회 단독 인터뷰 때 생일인 9일 어디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12시(선거운동 종료)까지 에너지를 다 쏟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체력 고갈로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파이널 유세 이후 예정됐던 한 위원장의 야간 추가 일정이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오후 8시께 시작한 청계광장 유세 이후 오후 9시30분 서울 대학로, 오후 10시 을지로 거리인사를 거쳐 자정 무렵 서울 마포구 홍익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마지막 거리인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 이후 탈수, 탈진 증세를 보였고, 체력 고갈 등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최근 빠듯한 전국 유세 일정 강행군을 매일 소화했고, 일정에 쫓겨 제대로 식사하지 못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저녁에는 경기 남부권과 서울 강남권 순회 유세를 마친 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수행원과 함께 컵라면과 김밥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고, 지난 6일 부산 유세 일정 기간에는 부산에 위치한 ‘원항루’에서을 먹고 간 사실이 그 식당 대표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창원 유세 때는 꽈배기로 끼니를 떼웠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 위원장의 일정은 이날 하루만도 서울 내 격전지 15곳을 돌았다.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돌입 후 한 위원장은 통상 하루에 10개 이상의 지원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한편 지난달 30일 경인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생일날 일정에 대해 “우리가 무슨 요즘에 생일을 챙기고 사나요”라며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9일이면, 12시까지 뛰어다니고 있을 것 같다. 제 머리 속에 있는 계획은 4월 10일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지만, 결국 선고 종료 3시간여 앞두고 탈진하는 투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