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모두 '아쉬운 준우승'
"흥국생명도 선수보강 힘써"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간판선수인 김연경(36)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현역 연장 의사도 밝히며 다음 시즌을 예고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를 차지했다. 2년 연속 MVP에 오른 김연경은 최다 수상 기록(6회)을 자체 경신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6위(775점), 공격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연경이 시즌 전 목표로 한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실패한 것이다.
김연경은 해외리그에서 복귀한 이래 흥국생명 소속으로 3시즌 연속 챔프전을 치렀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MVP 선정으로 준우승의 아쉬움을 일부분 덜어낸 김연경은 수상 소감에서 "시즌 중반부터 어느 정도 결정한 사항으로, 가족과 지인, 구단와 이야기를 나눴고 결과와 상관없이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배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였던 김연경의 은퇴 여부가 시상식에서 드러난 것이다.
지난 2022~2023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리그 사상 첫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한 뒤 고민 끝에 흥국생명과 FA로 1년 재계약을 맺었던 김연경은 해외 진출 전인 2008~2009시즌 이후 15년 만인 V리그 우승 도전을 외쳤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내리 3세트를 내주며 패한 흥국생명은 2차전과 3차전에서도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김연경은 다음 시즌도 흥국생명과 함께한다. 구단 측도 김연경과 재계약을 공언했다.
김연경은 "구단에서도 선수 보강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배구에 대한 열정과 함께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온다면 좋겠고, 저도 솔선수범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