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까지 배다리 아트스테이1930 개최
윤대성 작가 재조명하고 시대를 잇는 전시
‘수사반장’ ‘한지붕 세가족’ 세트 재현·체험
TV를 ‘안방극장’이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개인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유튜브나 OTT 등을 보고 싶은 시간에 보고 싶은 방식으로 볼 수 있죠. 그러나 재방송도 희귀하던 과거엔 정해진 시간 집집이 딱 한 대씩 놓인 TV 앞에 온 가족이 모여 ‘연속극’이라 부르던 드라마 등을 시청하곤 했습니다.
1970~1980년대 가장 인기 있는 TV 드라마로 배우 최불암이 주연을 맡은 ‘수사반장’을 빼놓을 수 없죠. 요즘 세대에겐 곧 방영을 앞둔 배우 이제훈 주연의 ‘수사반장 1958’의 원조로 들어봤을 법 하겠습니다. 1980~1990년대 일요일 아침을 연 ‘한지붕 세가족’도 추억의 드라마입니다.
인천 동구 배다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배다리 아트스테이1930’에선 내달 5일까지 ‘수사반장’ ‘한지붕 세가족’ 등의 극본을 쓴 윤대성 작가를 재조명한 기획 전시 ‘시간의 렌즈로: 윤대성의 유산’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극작가이자 TV 드라마 작가인 윤대성을 재조명하고, 그 시대의 문화와 현재 세대를 연결해 그의 문화적 유산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전시를 주관한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은 윤대성 작가의 시대와 현재를 잇는 ‘문화의 다리’로서 모든 방문객들이 그의 문화적 유산을 개인의 추억의 유산으로 기억에 담았으면 한다고 전합니다.
전시에선 ‘수사반장’과 ‘한지붕 세가족’ 등 윤대성 작가의 유명한 드라마 작품의 장면들을 재현합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1층 한쪽 공간에 벽을 만들어 드라마 ‘수사반장’ 속 경찰서 모습을 재현했고, 2층은 ‘한지붕 세가족’ 순돌이네 방을 만들었습니다.
방문객들은 드라마의 상징적 장면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 시대와 시각적·촉각적 시공간의 연결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윤대성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연대 순으로 보면서 연극 포스터, 대본, 편지 등 개인 물품을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윤대성 작가는 1939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출생해 1945년 서울로 월남한 후 보성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한일은행 영업무에서 근무하다 1970년 퇴사해 극작가의 길을 선택했어요. 1970~80년대 MBC와 TBC 전속작가로 여러 드라마 극본을 집필했습니다. 서울예술전문대학 교수로서 오랜 기간 후학들을 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 공간 기획과 디자인은 잇다스페이스 정창이 작가가, 도안 디자인은 김도경·김재우가 맡았습니다. 월천아트 박신영, 조각가 하현수 등이 참여했습니다.
오는 13일 오후 3시에는 윤대성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윤대성 작가의 전기 ‘연극과 통찰’을 쓴 홍창수 고려대 교수가 행사를 진행합니다. 배다리를 찾는 시민들은 윤대성 작가 전시에서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