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
객실 어메니티 모두 다회용품 변경
생수병도 용기 대체시 바뀔 가능성
투숙객 "좋다"vs"아쉽다"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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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 사진. /경인일보DB

칫솔을 포함한 일회용품을 유상 판매하라는 내용이 담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경기도내 호텔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내 로컬 호텔들은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투숙객들에게 일회용품을 무료로 증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실시된 개정법에 발맞춘 행보다. 일회용품의 사용 억제는 물론 무상 제공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대상은 목욕장업, 50객실 이상의 숙박업소 등이다.

무상 제공 금지 대상인 일회용품은 면도기, 칫솔, 치약, 샴푸, 린스 등 5개 품목이다. 무상으로 제공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수원지역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이하 노보텔 수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이하 포포인츠 수원) 등도 대상 숙박업소다. 노보텔 수원은 287개, 포포인츠 수원은 221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노보텔 수원은 이미 지난 2022년 11월부터 호텔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2021년 아코르(Acoor) 본사 차원에서 ESG 경영 방침의 일환으로 호텔 내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권고했고, 이를 반영해 호텔에서 일회용품을 순차적으로 제거했다.

지난해 10월엔 국제 환경 라벨인 '그린키(Green Key)'도 취득했다. 환경교육재단과 유엔(UN) 산하 세계관광기구가 협업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을 약속하고 엄격한 기준을 맞춘 호텔에 수여하는 인증이다. 기준을 유지하는지 정기적인 현장 감사를 진행하는 만큼 노보텔 수원 또한 엄격하게 이를 맞추고 있다.

소위 '어메니티'로 불리는 샴푸와 린스 등은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품으로 객실에 비치했다. 칫솔과 치약은 미니바에서 유료용으로 비치 중이며, 면도기는 프론트에서 별도로 판매한다. 객실에 기본 제공하는 생수도 재활용이 용이한 무라벨 제품으로 대체했다. 노보텔 수원 관계자는 "아직 국내엔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한 생수 제품이 없어 사용 중인데, 이 또한 순차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리어트 그룹이 운영하는 포포인츠 수원 역시 한달 전부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일회용품 무상 제공이 불가하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 샴푸 등 일회용품을 호텔 전반에서 수거, 제거하는 한편 객실 내부 어메니티도 다회용품으로 전부 변경했다. 칫솔과 치약, 면도기 등은 프론트에서 유상으로 판매 중이다.

포포인츠 수원 관계자는 "다회용품은 개정법 시행 한참 전부터 비치했고, 일회용품은 모두 수거했다.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투숙객들에게 공지하고 있다"고 했다.

투숙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최근 한 호텔에 투숙한 이모(35)씨는 "여행 다니면서 호텔에서 어메니티를 모으는 재미가 있었는데 아쉽다"면서도 "환경적인 측면에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