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셌던 탕후루 열풍 올해 '시들'
폐업신고 39곳·작년후 닫은곳 20곳
소상공인 "반짝 수익 가게 안팔려"
요거트 아이스크림 '유행 조짐'


2024041101000140200012972
/클립아트코리아

10일 오후 수원시 인계동의 한 탕후루 가게. 한때 이곳 앞엔 탕후루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려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그나마 전날인 9일 저녁 시간엔 손님이 꾸준한 편이었지만, 가게가 처음 생겼을 때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탕후루 가게 직원은 "예전보다는 확실히 손님이 줄었다. 탕후루 인기가 시들해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있던 탕후루 가게는 올해 초 문을 닫았다.

인기 있는 디저트 품목이 매번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지난해 거셌던 탕후루 열풍이 올해 들어 한풀 꺾인 모양새다. 들불처럼 번졌던 탕후루 가게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는 새, 요거트 아이스크림처럼 새로운 디저트 가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니 경기도에 탕후루 가게가 처음 생긴 것은 2014년이다. 안양시에 처음 생긴 탕후루 가게는 그전까진 드문드문 생기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달콤왕가탕후루 등 대표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심으로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확산됐다. 인기몰이를 하자 지난해엔 개인 탕후루 가게들도 크게 늘었다. 현재 경기도엔 468개의 탕후루 가게가 있는데 이 중 80%인 376개가 지난해에 생겼다.

가게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디저트 트렌드마저 빠르게 바뀌면서 폐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자료상 이날 현재 폐업 신고를 마친 도내 탕후루 가게는 39곳이며 지난해 이후 폐업한 곳은 20곳이다. 대부분은 지난해 하반기에 몰려있다.

소상공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지난해 탕후루 매장 오픈했는데 두 달 정도만 수익이 나고 이후엔 적자였다. 매장 내놨는데 나갈 생각도 안한다"고 토로하는 글 등을 볼 수 있었다.

 

31232111.jpg
올해 초 문을 닫은 탕후루 가게./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최근엔 요거트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SNS에선 '요즘 유행하는 아이스크림 먹어본 후기'라며 각종 토핑을 곁들인 요거트 아이스크림 인증샷이 다수 올라오는 추세다. 소상공인들의 커뮤니티에서도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장사가 잘 될 지 궁금하다. 탕후루와 비슷한 건 아닐지 걱정된다"는 호기심 어린 글들이 눈에 띄었다.

/강기정·윤혜경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