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경기도 판세 분석


민주, 23시 기준 60곳 중 45곳 앞서


수원·용인·화성 '승부처' 휩쓸어
김진표 빠진 수원무, 염태영 유력

'반윤' 추미애, '친윤' 이용과 접전
道, 전후반기 모두 국회의장 기대

김영진·정성호 등 이재명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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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의 경기도 승부는 '반도체 벨트', '친윤vs반윤' 정면승부, 다선의원의 의정연장 등 다양한 방면에서 관심을 모은 여러 격전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결론이 났다. 특히 총선 결과에 따라 경기도 전역에 친명 의원이 포진하게 됐다.

■ 수원-용인-화성, '반도체 벨트' 민주당 압승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는 900만명에 육박하는 남부권, 그 중 특히 수원-용인-화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반도체 벨트'가 중요한 승부처로 꼽혔다. 여당은 수원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초반부터 피력하며 수원에 적극적인 외부 영입인사를 투입해 기세 잡기에 나섰다.

정부부처 장관 및 핵심 기관 출신을 수원에 집중 공천하며 수원 5곳을 되찾아오겠다고 공략에 나섰지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5곳 모두 너끈히 앞서며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에 성공했고 국민의힘은 공성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수원 5곳 중 김진표 국회의장이 빠진 수원무에 12년 동안 지자체장을 지내며 높은 인지도를 가진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보내 단단한 진용을 구축했고, 김영진·백혜련·김승원의 기존 의원들이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수원을 석권한 민주당은 화성, 용인에서도 선전했다. 화성은 권칠승-전용기 등 친명 후보가 변수 없이 승부를 확정했고, 용인 역시 민주당 우세로 나타났다.

■ '친윤 vs 반윤' 승부로 다선의원 탄생, 친명 후보 약진

60곳 경기도 승부처 중 하남갑은 친윤과 반윤의 정면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6선에 도전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수행비서를 맡은 이용 의원이 맞붙어서다. 10일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에 대한 심판 여론이 거세게 분 이번 선거에서 반윤을 앞세운 추 전 장관의 선전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추 전 장관이 최종 승리할 경우 단지 반윤 후보의 승리일 뿐 아니라 '경기도 국회의장' 탄생을 예감케 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투표로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하며 후보자는 관례상 원내 1당의 최다선의원이 맡았다.

설훈, 심재철 등 5선 경력의 의원이 패배하며 추 전 장관의 '경기도 국회의장' 경쟁자는 같은 당의 조정식 의원 밖에 남지 않았다. 대표적 친명계인 조 의원이 시흥을을 지켜내며 공동 최다선이 됐고 나이는 추 전 장관(1958년생)이 조 의원(1963년생)보다 많다. 이 때문에 전후반기 국회의장이 모두 경기도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조 의원 외에도 경기도 전역에서 친명계 후보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오랜 기간 친명계로 활동한 김영진(수원병), 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갑), 권칠승(화성병) 의원 뿐 아니라 친명의 구애로 총선 전 민주당에 입당한 이언주(용인정), 대선에서 이재명 당대표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한준호(고양을) 의원 등을 비롯해 사실상 친명이 아니라고 할만한 당선자가 없다시피 한 것이 경기도 총선의 상황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