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총선판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며 더불어민주당 당적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입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친명계의 목소리가 강화하며 입지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 시절 호흡을 맞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부겸 전 총리 등과 연대를 통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김부겸 전 총리(상임공동선대위원장)와 함께 성남에서 4·10 사전투표를 함께했다. 그는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김 전 총리,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투표한 사진을 다시금 자신의 SNS에 재게시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사전투표와 투표 독려 행위를 통해 재차 민주당 내에서 중도 성향이 강한 김 전 총리와의 공동 행동을 강조한 것이다.
11일 야당 압승의 총선 결과에 대한 SNS 메시지도 의미심장했다. 김 지사는 “이번 총선을 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루 빨리 이재명, 조국 대표와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슈퍼야당이 된 민주당 뿐 아니라 조국혁신당과도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한 것인데 김 지사와 김 전 총리, 조 대표는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록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공천 과정에서 친명과 친문이 충돌했던 상처는 여전하고 불과 넉달 뒤 다시 당권을 두고 당대표 선거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지사가 친문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과 함께 보폭을 맞추지 않겠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는 향후 대권 행보를 위한 김 지사의 몇 안 되는 선택지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지사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해석은 자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