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이용 유도 지원책 마련

폐업·자진 취소 업소 잇따르자
배달료 쿠폰·e음카드 혜택 강화

인천시가 고물가 영향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착한가게(착한가격업소)를 지원하고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착한가게 제도는 값싼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업소를 행정안전부가 심사를 거쳐 지정하는 것으로,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인천지역 착한가게는 2021년 6월 기준 231개소였다가 경기 불황과 고물가 영향 등으로 지난해 218개소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규 지정된 착한가게가 15개인데 반해 기존 점주가 폐업 또는 자진 취소해 문을 닫은 곳은 22개나 됐다.(3월27일자 6면 보도=[이슈추적] '식재료 금값, 음식은 헐값' 간판 떼고픈 착한가게)

이에 인천시는 배달앱 배달료 할인 쿠폰 제공, 인천e음카드 캐시백(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지불한 돈의 일정 부분을 고객에게 적립해주는 제도) 비율 확대 등 지원책을 마련해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소비자가 착한가게에서 인천e음카드로 결제하면 캐시백을 12%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캐시백과 배달료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착한가게 이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또 연말까지 착한가게를 300개로 늘리기 위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4천만원이 더 많은 2억2천만원으로 올려 10개 군·구에 배분했다. 각 군·구가 받은 지원금은 착한가게 1곳당 73만4천원이다.

다만 착한가게 점주들은 세제 혜택 확대 등을 원해 인천시의 이 같은 지원책이 큰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착한가게 점주들은 "쓰레기봉투, 주방세제 등 소모품 위주의 지원만 받고 있어 가게 운영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보조금, 세제 혜택 등 금전적 지원은 조례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연내 시행하기 어렵다"며 "캐시백 제도, 배달비 지원 등을 시작으로 착한가게 점주들이 원하는 혜택을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달(4월) 한 달간 착한가게를 신규 모집 중이니 점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