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입성 실패하며 의석 확보 '0'… 원외 정당 '추락' 

 

울먹이는 심상정 의원<YONHAP NO-3088>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심 의원은 이날 "진보정치 소임을 내려놓는다"며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24.4.11 /연합뉴스

진보 정당의 '대모'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22대 국회 입성에 실패하면서 25년의 의정생활을 마무리한다.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의석을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해 원외 정당으로 추락했다. 사실상 정당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 당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다.

심상정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알렸다.

심 의원은 "박봉을 쪼개서 당비 후원비를 내고 휴가 내서 피케팅하고 월세 보증금을 빼서 선거에 도전했던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저와 진보정당이 진정 사랑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이웃하며 살아가는 보통 시민의 삶이었다. 고되고 외로운 길을 함께 개척해온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1대 총선에서 6석을 확보했던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 선거연합을 꾸려 총 17명의 지역구 후보를 냈다. 하지만 21대 유일한 지역구 4선 심상정(고양갑) 의원이 국회 재입성에 실패하고, 비례대표에서도 득표율 2.14%를 얻는데 그치며 결국 의석을 단 1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