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 '민주 압승·국힘 참패' 요약
특정 집중 없던 '스윙보터' 유권자
역대 총선 대체로 의석 균형 맞춰
한동훈 외엔 거물급 유세 지원 전무
원외 상당수 공천배제도 패배 요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인천지역 14개 선거구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중구강화군옹진군, 동구미추홀구을 2곳을 얻는 데 그쳤다.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은 인천에서 당선인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로 요약할 수 있는 이번 총선 결과가 인천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역대 총선에서 인천 유권자는 어느 한 정당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인천이 '스윙보터 지역' '민심 바로미터'로 불리는 이유다. 민주당이 전국에서 크게 이긴 최근 두 차례(제21~22대) 총선에서 인천시민은 민주당에 두자릿수 의석을 보탰다.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6년 제20대 총선 결과는 민주당 7석, 새누리당 4석, 무소속 2석이었다. 선거 이후 무소속 후보 두 명이 새누리당에 복당하면서 인천은 보수, 진보 정당 의석이 균형을 맞췄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도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6석을 얻어 황금분할을 이뤘다. → 그래프 참조
이번 인천지역 선거에서 남동구을 이훈기, 부평구갑 노종면, 부평구을 박선원, 서구을 이용우, 서구병 모경종 등 민주당 소속 '정치 신인'(첫 도전자) 전원이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12개 선거구 중 5곳에서 세대교체를 이룬 셈이다.
민주당세가 강한 부평구·서구·계양구 등 북부권역 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대 후보를 앞섰고 최종 투표 결과 넉넉한 표를 얻었다. 동구·미추홀구, 연수구 등 남부권역에서는 일부 후보가 고전했지만 동구미추홀구을 1석만 국민의힘에 내주는 등 선전했다. 일부 '공천 잡음'이 발생했지만 공식 선거운동 이후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앞선 후보 인지도와 내부 응집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인천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가장 큰 요인으로 '인물난'이 꼽힌다. 현역 의원이 2명뿐이었던 인천에서 지난 4년간 당원협의회를 이끌어 온 원외 인사 상당수가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탈락했고 그 자리에 '신인'을 내세웠지만 다수는 당이 기대한 화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각자도생 선거 전략'도 국민의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인천 전역을 고루 돌며 지원유세를 벌인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외에 인천 지원에 나선 '거물급 인사'가 눈에 띄지 않았다.
민주당의 연이은 총선 승리로 인천지역에서 민주당 중심의 정계 구조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끄는 인천시는 제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 세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인천 정가 한 인사는 "인천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가져갔다고 해서 국민의힘 출신 시장과 연대할 수 없는 건 아니다"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일에 여야가 구분되지 않고, 오히려 다수당이 된 민주당 의원들의 역할에 따라 인천시의 입법 과제가 수월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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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