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뜻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
장동혁 사무총장 등 지도부 줄사퇴
민주, 尹 국정운영기조 변화 주문

비대위원장 사퇴 의사 밝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YONHAP NO-2870>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4.11 /연합뉴스

22대 총선 개표가 완료된 11일 여야의 얼굴엔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지도부 줄사퇴로 이어지는 등 당분간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위성정당 의석을 합쳐 175석을 가져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며 정부를 향해 이재명 대표와 만나 협치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패배의 책임은 오롯이 '제 탓'이라며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들께 사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준엄하게 깊이 반성한다"며 "그래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한의 사람'이었던 장동혁 사무총장이 SNS에 사퇴의사를 밝혔고,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과 박은식·윤도현·장서정 비대위원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승장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연 중앙선대위 합동 해단식에서 "민주당에게 과반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 "국민의 위대한 승리다. 국민께서 승리한 한 표의 뜻을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정부의 국정운영기조의 변화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의는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다. 야당과 타협하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다.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대화 정치의 복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 향후 국정운영 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총선 압승 기세를 몰아 오는 5월29일 종료하는 21대 국회 임기 내에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