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인정… 국정기조 변화 전망
사과·반성 직접적 표현 쓰지 않아
한덕수·대통령실 참모진 등 사의
'불출마' 장제원 비서실장에 거론
안철수·윤상현 등 당권주자 하마평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 참패를 인정하면서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언대로라면 국민들에게 '사과'와 '반성'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총선 패배에 대한 인식을 두고, '국정을 쇄신한다'는 의미가 국정기조까지 바꿀지는 현재로서 예단하기 어려워 당분간 여야 대립과 혼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단기적인 국정 쇄신으로 인적 개편은 조기에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그리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용산 고위 참모진도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바로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 비서실장에는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장제원 의원 등 정치력 있는 중진급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이 떠난 집권여당의 구원투수에 누가 등판할지도 주목된다.
우선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과 4선에 성공한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이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였던 경남 양산을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머쥔 김태호 의원도 거론된다.
이밖에 당내 최다선인 6선에 오르며 대구·경북(TK) 맹주로 자리 잡은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총선 전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역설하며 수직적 당정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도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