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조응천·홍영표·설훈 등 고배
현역 아닌 탈당파들도 초라한 성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당화에 반발하며 제3지대로 옮겨 간 경인지역 비명계(비이재명계) 탈당파들이 22대 국회 생환에 모두 실패했다.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거물급 중진 의원이었지만, '민주당' 이름을 내려놓자 거대 양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후 제3지대로 옮겨 총선에 나선 개혁신당 이원욱(화성정), 조응천(남양주갑), 양향자(용인갑) 의원과 새로운미래 설훈(부천을),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먼저 이원욱(화성정) 후보는 9.22%(1만344표)로 3위, 양향자(용인갑) 의원도 3.21%(4천543표) 득표율을 얻어 3위에 그치면서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그나마 남양주갑에 출마한 조응천(남양주갑) 후보는 13.18%(1만5천3표)로 두자릿수 득표율을 얻었다.
새로운미래로 옮긴 현역들 역시 당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설 의원은 6.15%(9천87표) 득표율로 민주당 김기표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홍 의원 역시 8.25%(1만1천399표)에 그쳐 민주당 박선원 후보 등에 이어 낙선했다. 두 의원은 이른바 '비명횡사'로 불린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의원 평가 하위(10%) 통보를 받고 탈당했다.
현역이 아닌 이들이 민주당을 탈당한 후 제3지대에 입당해 출마한 경우도 있다. 장덕천(부천병) 전 부천시장, 김상욱(시흥을) 전 시흥발전연구원장, 추민규(하남갑) 전 도의원이다. 이들은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출마지가 전략 공천지로 지정되면서 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하지만 이들의 성적은 초라했다. 모두 한자릿 수의 지지율로 3위에 그쳐 낙선했다. 장 전 시장은 7.51%(1만1천720표), 김 전 원장은 3.89%(4천909표), 추 전 도의원은 4.63%(4천17표)를 얻었다.
한편 새로운미래 세종갑에 출마한 김종민 의원은 해당 지역구 민주당 후보의 공천권 박탈로 인해 어부지리로 당선이 확정됐다. 김 후보는 새로운미래에서 지역구·비례 후보를 통틀어 유일한 당선인이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