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진출 가속화에 투자 계획
신규회원 13일부터 4990→7890원
기존은 8월부터… “비싸다” 일각 반응

국내 대표 e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유료 멤버십 이용료를 월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조정한다.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과 관련한 조치로 풀이된다.
쿠팡은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의 요금을 월 7천890원으로 변경한다고 12일 밝혔다. 58.1%가 오르는 것이다. 신규 가입하는 회원은 13일부터,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된다. 요금 변경은 2021년 12월 2천900원에서 4천990원으로 72.1% 확대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쿠팡은 요금이 올라도 멤버십을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여전히 다른 플랫폼에 비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와우 멤버십을 통해 무료 배송과 배달, 직구, 반품, OTT 등이 가능하다는 게 쿠팡이 앞세우는 대표적인 예다. 이를테면 넷플릭스 등 다른 OTT 플랫폼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 요금이 최대 1만7천원이지만, 와우 멤버십은 7천890원으로 OTT는 물론 물건 구매 시 배송이나 음식 배달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와우 멤버십 회원이 비 멤버십 회원과 비교하면 연 평균 87만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덧붙였다.
쿠팡의 멤버십 비용 조정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계의 국내 진출 속도가 가속화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쿠팡은 2027년 로켓배송 시행을 전국 모든 지역으로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이천을 비롯한 전국 8곳 이상 지역에 풀필먼트센터를 신설, 확장하겠다는 게 쿠팡이 제시한 계획이다. 쿠팡이 지난해에서야 창사 1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만큼, 투자 확대의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멤버십 비용 조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온라인에서도 쿠팡의 비용 조정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 이용자는 “비용이 올라서 당혹스럽긴 하지만, 평소에 쿠팡을 자주 써서 월 7천890원이면 받는 혜택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한 번에 3천원 가까이를 올리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