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강화위해 기자회견 방식의 담화 검토
인적·조직 쇄신… 한덕수 총리 교체 유력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주 초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일단 내용이 정리되고 나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패배 후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주 발표될 담화문도 국정 쇄신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민심을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게 골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입장발표 방식도 기자회견 방식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는 “입장 발표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2023년과 2024년 신년에도 각각 조선일보와 인터뷰, KBS 대담 형태로 신년 회견을 대신한 바 있다.
역대 대통령이 직접 나섰던 대국민 담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혹은 국무회의를 포함한 다른 형태의 회의를 공개함으로써 대통령의 육성이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에 관해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총리와 대통령실장, 수석 비서관급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만큼 조만간 재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총리 교체가 가장 유력하다. 2022년 8월 정책기획수석으로 대통령실에 합류한 이관섭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서실장은 해병대 채 모 상병 사망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임명 등과 관련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후임 총리와 비서실장에는 대통령에게 상황을 가감 없이 조언하고, 국회와 소통이 가능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총리로는 주호영·권영세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에는 장제원 의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후보로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과 수시로 정무 사안을 논의하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총리와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동시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총리와 비서실장이 교체되면 5~6개 부처 장관 교체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에 민심을 전달하는 민정수석이 설치돼야 한다는 주문도 있어 대통령실 조직개편도 예상된다. 또 국회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정무 특임장관을 부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업무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신설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