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 후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 고심하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르면 이날 오후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하고 후임 참모진 개편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데다 검증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해 발표는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이번 대통령 비서실장 개편에 경기도 출신인 정병국 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장관급)의 이름이 새롭게 나와 관심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에서 좌·우로 갈라진 문화예술계의 고른 지원과 운영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 위원장을 발탁, 순수 문화·예술계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해외 출장 중인 정 문화예술위원장은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상징하는 원조 소장파로 여야 소통도 가능하고 문화체육부 장관과 5선의 경륜과 경험으로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오늘 인사 발표가 이뤄질 것처럼 알려져 여기저기 많이 물어 오는는 데, 고민과 검토를 해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요한 자리인데 사람을 찾고, 검증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에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가 검증과 야당의 반발에 따른 민심 악화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시간을 두고 후임 인선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의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 발표 시기나 형식, 내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할지는 결정된 게 없다”며 “인사 발표와 별개로 할지 아니면 인적 개편을 발표하면서 함께 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비서실장으로는 정병국 위원장을 비롯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 장제원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국무총리에는 주호영·권영세 의원, 김한길 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오른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을 교체해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