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락부·시민애집(송학동 시장관사)·긴담모퉁이집(신흥동 시장관사)

콘서트, 전시 프로그램 등 운영… 누적 방문 11만명 돌파

“인천 시민 사랑방이 된 제물포구락부, 옛 시장 관사에서 음악 공연과 전시회, 영화 관람을 즐기세요.”

인천시는 지역에 체류하던 외국인의 사교클럽이었던 중구 ‘제물포구락부’와 송학동 옛 시장 관사 ‘인천시민애(愛)집’, 신흥동 옛 시장 관사 ‘긴담모퉁이집’ 공연·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이 지난해 기준으로 누적 11만6천명이라고 14일 밝혔다.

인천시는 2007년 제물포구락부를 복원해 재개관하고 5년 전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로 인천 작가들의 회화 전시와 인문학 강좌, 콘서트 등이 열린다. 제물포구락부는 1901년 인천에 머물던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일본 등 외국인의 친목 도모를 위한 사교클럽으로 만든 곳이다. 이어 일본부인회관, 주한미군 장교클럽, 인천시의회, 인천시립박물관 등으로 건물 용도를 달리했다.

인천시민애집은 옛 시장관사를 전시실, 영상실, 쉼터, 야외정원 등으로 조성한 곳이다. 차담회, 스탬프투어, 놀이 운동회, 그림 전시가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 밖에 재즈 아카펠라 공연부터 시민에게 근대 정원 역사·문화를 알려주는 제물포 정원 역사 정원사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인천시민애집은 1966년부터 2001년까지 17명 시장의 관사로 활용했다. 인천시 등록문화재 1호로 지정돼 2021년 시민에게 개방됐다.

또다른 시장 관사였던 긴담모퉁이집은 지난해 시민에게 개방돼 전시실, 문화사랑방, 시민서재 등으로 쓰이고 있다. 긴담모퉁이집에서는 요가, 명상 프로그램, 영화 관람 등이 이뤄지고 있다. 오는 10월15일 인천시민의 날 공연을 준비하는 긴담모퉁이 마을합창단이 연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긴담모퉁이집은 1954년부터 1966년까지 시장관사로 이용되다가 이후 일반 가정주택으로 사용됐다.

인천시는 개항기 건축물을 연계한 산책로·전시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해 인근에 옛 소금창고와 문화주택 등을 복원하는 등 일대를 특색 있고 흥미로운 역사 산책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간이 지워지면 기억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면서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시민들께 더 가깝게 활용되도록 하겠다. 그 가치가 미래세대로 전승되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